•  백윤식, 살아야 할 이유를 가르치다!


  • MBC특별기획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연출 : 김근홍∙권성창, 극본 : 최완규)  4월1일 자 10회는 수시로 닥치는 어려움 속에서도 오히려 한의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더욱 다지며 열성을 다하는 모습을 그린다.

      “실수라고 했느냐?   
    살려고 온 사람들을 썩은 물로 죽이고, 사람을 죽이고도 변명만 늘어놓을 놈이로구나.
    단 한 번의 실수도 용서 받을 수 없는 것이 의원의 손이야.
    내 너 같은 놈을 잘 안다. 그 따위 안위한 생각으로 몇 년 굴려 먹다가 의원이랍시고 돈푼이나 벌려고,
    사람의 목숨을 다룰 자격이 없어!”

    매섭게 호통치는 유의태(백윤식)!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유의태이지만  한 치의 틈도 없는 철저한 의사의 정신은 찌르르한 전류를 흐르게 하는 감동이다.

    아직까지도 의원을 하나의 호구책으로 생각하고 의원되는 것도 그리 어렵게 생각지 않았던 허준(김주혁)이다.

    하지만 유의태의 서릿발 같은 질책을 받고 나서 의원은 사람 생명을 다루는 것이라는 귀한 가르침에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들고  의원직에 자신을 던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무가치한 서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던 허준은 이제 가치 있는 삶을 비로소 발견하게 되었다.

    진정한 인생의 멘토를 만나 그릇된 생각이 바뀌므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여 파락호로 살던 허준은 이제 새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다.  

    분명하고 귀한 삶의 목표가 생긴 허준은 괴롭힘을 당할때 혈기가 올라와도 곧 마음을 추스린다.
    이젠 오로지 생명을 살리는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허준의 가슴에 가득 채워졌다. 다른 것이 들어 올 자리가 사라졌다.

  • 나루터에 마중 나갔던 예진아씨(박진희)는 유의태가 10수 년 거둔 외로운 사람으로 유의원 집에서 병사(지금의 입원실)에서 일을 한다. 그녀의 만만치 않은 의술을 본 허준은 우연히 마주 치게 되자 달려 가 물에 대해서 간절하게 물어본다.

     정화수, 한천수, 국화수… 물 마다 달고 독이 있고 없고 차고.

    물의 세계가 놀랍고 그렇게 세세히 구분하는 선조들의 깊은 지혜에 그저 탄복하게 된다.

    “마냥 기다릴 수 없습니다. 10년 걸릴 것 3~5년에 끝낼 겁니다.”

    허준은 적극적으로 의원이 되는 길을 스스로 찾아 나선다. 밤마다 약재창고에 들어가서 병부를 보고 종이에 일일이 옮겨 적는다. 하루 종일 물 지게를 지고 다니면서 잠시 쉴 때조차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고 외우며 다닌다.

  • 그런데 약재창고에 약재가 분실되는 사건이 생기고 허준이 드나들었다는 것을 보았다는 것을 본 사람이 있어서 허준이 의심받게 된다.

    “건달패로 싸움질하더니 이제 도적질까지 하려는 게냐?”

     겨우 찾은 꿈을 이룰 유의원 집에서 쫓겨 날 위기에 처한 허준은 과연 어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