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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뇌졸중 악화로 숨진 MC 박상규가 2008년까지 매일 소주 10병을 마셔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상규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부인 한영애씨와 함께 TV에 나와 자신의 드라마틱한 투병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부인 한씨는 "2000년도에 발병했던 첫번째 뇌졸중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며 "'괜찮다'는 의사 말만 듣고 해외 공연까지 곧바로 강행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한방 병원에 3~4일정도 있다가 대학병원으로 옮겼는데요.
의료진으로부터 '괜찮다'는 말을 듣고 해외 공연까지 다녀왔습니다.
가벼운 뇌졸중 증세로 잠시 병원 신세를 졌던 박상규는 자신의 건강을 과신했던 것으로 보인다.뇌졸중 치료가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한 것.
박상규는 40년간 매일 소주 10병을 마실 정도로 엄청난 주량의 소유자였다.
술을 그만 마셔야 했는데 뇌졸중 판정을 받고도 8년 동안 술을 계속 마셨어요.
아마도 그게 뇌졸중이 재발한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술을 마셨지만 주사도 없었고 숙취도 없었어요.
되레 술을 마시면 정신이 맑하지고 냉철해지는 체질이었습니다.
두번째 뇌졸중은 2008년에 찾아왔다.어느 날 행사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몸상태가 안좋아 병원을 찾았더니 '두번째' 뇌졸중 판정을 받게 된 것.
당시 행사를 다녀오는 길이었죠.
그런데 남편이 차안에서 자꾸만 볼펜을 떨어뜨리는 거예요.
증세가 심상치 않아 병원을 찾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뇌졸중 판정을 받게 됐죠.
의사가 "(뇌졸중이)왔어요"라고 말하자, 남편이 "이제 나 어떻게 하느냐"며 침울해 했어요.
8년 만에 재발한 뇌졸중으로 몸의 반쪽을 사용하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던 박상규는 꾸준한 운동과 강력한 재활의지로 2년 만에 완치 단계에 이르는 기적적인 행보를 보였다.사실 2년 전엔 상황이 많이 안좋았어요.
당시 남편은 계속 잠들어 있었는데요.
줄곧 보조기에 의지해 걸음을 떼던 남편이 퇴원 후 하루만에 보조기 없이 걷게 됐어요.
의사가 만류할 정도로 재활치료에 매달렸었요.
그 때문인지 어느 날 화장실을 가던 남편이 보조기 없이 혼자 걷는 모습을 보게 됐죠.
이에 박상규는 "솔직히 어떻게 걷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날따라 보조기의 도움없이 딱 걸어졌다"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나에게 벌어진 것"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故 박상규는 누구? = 1일 오전 향년 71세의 나이로 숨진 故 박상규는 1963년 KBS 1기 전속가수로 데뷔, '조약돌', '친구야 친구' 등을 히트시킨 인기가수.
이후 DJ 겸 MC로 변신한 박상규는 '토요일 토요일 밤에', '12시! 올스타쇼', '일요큰잔치' 등을 진행하며 70~80년대 '국민 MC'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고인의 빈소는 2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 발인은 4일 오전에 치러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