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의태, 허준에게 물벼락 내려

     


  • MBC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연출 : 김근홍, 권성창, 극본 : 최완규) 29일 9회 방송에서는 허준(김주혁)이 한의사로 되기로 결심한다.

    허준은 괴팍하기 이를 데 없지만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진 유의태(백윤식) 밑으로 들어가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것을 그린다.

    어머니(고두심)가 아팠을 때 본 유의태가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허준은 의술을 배우기로 마음 먹고 유의태한테 들어 갈 수 있도록 구일서한테 부탁한다.
    하지만 워낙 괴팍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술을 배우러 왔다가 죽도록 고생만 하고 모두 떠나갔다고 극구 말린다. 그래도 한사코 배우겠다고 하여 구일서의 주선으로 드디어 들어가게 된다.

    마당으로 들어서니 마당을 쓸고 있던 마당쇠들이 곱지 시선으로 새 사람을 쳐다본다.

     “유의원 밑에서 의술을 배우러 왔습니다.”
    “의술을 배워?
    3년이 넘었어도 아직도 허드렛 일만 하고 있는데 남의 밥그릇을 뺏으러 와?”

    둘러싸고 조롱하고 비웃는다. 그러다 싸움이 붙는다.
    한창 싸우고 있는데 유도지(남궁민)가 나타난다.
    즉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간청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싸늘하다.

    “유의원 밑에서 의술을 배우려고 왔습니다.”
    “닥쳐시오. 건달패를 받아들이는 곳이 아니오.”

    “제발 유의원을 뵙게 해 주시오.”  

     
    그 때 유의태가 나타난다. 다시 유의태에게 매달리는 허준.

    “닥쳐라. 우린 필요 없으니 그만 물러 가라.”
    “무슨 일이든 시켜 주십시오. 열과 성을 다해 하겠습니다.”
     “싸움이 이골이 났구나. 그냥 놔 두면 사람을 죽이고나 살겠구나.”

    간청이 통했을까 유의태가 허락한다.
    집에 와서 유의원 밑에서 의술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니 뛰어난 의술을 직접 목도한 바라 너무나 기뻐하는 어머니. 

    “그렇게 용한 분한테 배우면 세상에 뜻 있는 일을 남길 수 있을 테니 정진하거라.”
    “봄 가을에 옷 한 벌 해주는 정도이니, 해 보다가 어려우면 그 땐 다른 방도를 찾아야지요.”
    “뭔가 이루어져 할 때 굳세게 마음을 먹어도 힘들 터인데 잠시 몸이나 의탁하려면 어찌 이룰 수 있겠느냐? 내 호구는 내가 알아서 하마.”

    어머니의 단호한 말씀에 마음을 가다듬는 허준.

    그 다음날 유의원 집에 간 허준은 지리산에 들어 가 약초 캐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망태를 메고 설레는 마음으로 간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운 것이다. 과연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멋지게 순조롭게 진행되어 갈까?

    “김칫국을 동이째 마셨군. 초짜한테 약초 꾼을 맡겨? 
    물이나 떠 와 이 놈아.”

     밤새 가슴 설레며 세운 꿈이 한 순간에 박살이 나고 만다. 
    하루 종일 그다지 가깝지 않은 거리에 있는 샘터에서 물을 길어다 커다란 항아리에 갖다 붓는다.
    하지만, 물 냄새를 맡아 본 유의원은 호통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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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이 물을 떠 왔느냐?”
    “제가 실수했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어느 물이 약으로 쓰이는지 몰랐습니다.”
    “닥치거라.”

    시시비비 가리지 않고 무조건 호통치며 바가지에 물을 허준의 얼굴에다 뿌린다.
    사방이 지뢰밭이다. 저 마당쇠 놈들은 이리 저리 끝없이 허준을 괴롭힐 것이고, 괴팍하기 그지없는 유의태 밑에서는 어떤 수모를 겪으며 참아 내야 할 것인가?

    허준 앞에는 험난한 앞길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