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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 드라마 ‘허준’ 6회에서는 양반과 천민으로 나뉘어져 있는 사회의 비극으로 인해 한 가정이 받는 고통을 시종일관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대역죄인의 딸 다희(박은빈)를 구하려 위험한 밀무역을 하다가 허준(김주혁)은 결국 병마도위 배천수에게 잡히고 만다. 허준이 용천사또의 자제라는 것을 알고 배천수는 아버지 허륜(최상훈)한테 포박하여 끌고 간다.
“혼자 10수명을 죽이고 오랑캐 적진으로 들어 가 적장 머리를 치면 뭘 합니까?
가속도 단속하지 못하면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백성의 본보기로 직접 벌하시오”호통을 치는데도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수모를 당하는 허륜. 아들에게 훈계하지만,
허준은 울부짖는다.“뭐가 부족해서 내가 애써 지켜 온 무반의 명예와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느냐?”
“국법은 반상을 구분하는데 제가 뭘 지킬 수 있겠습니까? 제가 뭘 해야 되겠습니까?
여한도 미련도 없으니 죽여 주십시오. 소인을 죽여 주십시오.”칼을 들어 치려는 데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 손씨(고두심)가 뛰어 나온다.
“미천한 이 쇤네의 죄입니다.”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장의원의 고발로 허준이 대역죄인인 이정찬과 그 여식을 도와 준 것을 알게 된 배천수는 허준을 고문하며 이정찬 여식이 어디 있는지 대라고 한다.
“주리를 틀고 인두로 지져라.”
용천사또이지만 나라에서 인정 해 주지 않은 서자이기 때문에 아무 힘도 쓸 수 없이 모진 고문을 받고 있는 아들의 처절한 비명소리를 고스란히 듣고 있는 아버지 허륜.
평양 감영으로 끌려 가 죽게 된 아들을 위해 어머니 손씨는 허륜에게 와서 매달린다.“나으리! 나으리!
미천한 나를 질긴 목숨을 연명시켜 준 은혜를 어찌 말로 다 하겠습니까?
부족하나마 마음으로 지아비로 섬기게 했습니다.
장성한 준이를 보며 서자인 것을 가슴 아파 하셨습니다. 글을 가르치라 하셨습니다.
나으리의 소싯적 책을 주시던 날 그 아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십니까?
동문 수학한 양반자제들이 과거 시험 떠나던 날 피 흘리는 그 아이를 봤습니다.
미천한 태생으로 태어나게 한 미천한 제 잘못입니다.
저를 벌하시고 준이를 살려 주십시오. 나으리! 나으리!”돌아 서서 눈물 흘리는 허륜.
모든 것을 비천한 자기 탓이라며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어머니를 보며 아들 또한 피를 토하며 “어머니! 어머니!”부르짖는다.
허준의 어머니를 부르는 애끊는 소리가 컴컴한 감옥 안에 무심하게 울려 퍼진다 .어머니의 애끊는 부르짖음이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인다.
한 밤중에 몰래 감옥에서 허준을 꺼내준다. 달빛이 희미하게 비추이는 숲 속에서“떠나거라! 어서 떠나거라!”
막연한 사이인 현감이 있는 경상도로 떠나라고 서찰을 건네준다. 자신이 떠나고 난 후를 걱정하는 허준에게 아버지는 말한다.
“난 더 잃을 것 없다 내 탓이다.”
국법에 매인 인생이 떠난다 한들 달라질 것이 무엇이 있겠냐고 반문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다시 다짐한다.
“신분귀천은 행실에 따른 것이지 신분고하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핑계대지 말고 헛되게 살지 말거라.”드디어 아버지 품을 떠나는 허준!
‘허준’은 월-금 저녁 9시55분에 방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