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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영연맹이 '꿀꺽'한 박태환의 포상금을 다시 토해낼 조짐이다.
대한수영연맹의 정부광 부회장은 2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태환의 포상금에 대해 이사회에서 다시 거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박태환이 수영연맹으로부터 받지 못한 5,000만원이 보도됐다.
지난 15일 홈쇼핑에 등장한 박태환의 모습부터 WSJ의 보도까지 네티즌들과 국내언론은 수영연맹을 질타하고 나섰다.
박태환은 런던 올림픽 은메달에 대한 포상금을 받지 못 했다. 지난 1월 수영연맹은 이사회를 거쳐 포상금을 다이빙 유망주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준다더니 갑자기 준다?
대한수영연맹 정부광 부회장이 포상금 지급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수영연맹이 지난 1월 이사회를 거쳐 결정한 사안을 뒤집는다는 것이 이상하다.
모든 결정에는 이유가 있다. 박태환에게 포상금을 주지 않고 다이빙 유망주 육성에 쓰기로 한 것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것. 수영연맹은 그냥 그 이유를 밝히면 된다.
당연히 그 이유가 밝히기 민망하지 않아야 한다.
이유가 괘씸죄? 뭐가 그렇게 괘씸해?
지난 1월 수영연맹의 결정 이후 수영계 안팎에서는 박태환의 포상금 박탈에 대해 '괘씸죄 적용' 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이러한 해석이 나온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수영연맹이 개최하는 행사에 박태환이 불참하면서 괘씸함(?)아 극심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런던올림픽 직후 열린 전국 마스터스수영대회(동호인 대회) 개회식에 박태환은 불참했다. 수영연맹의 부탁을 미리 예정된 개인 일정을 이유로 거절한 것.
"언론에서는 괘씸죄라고 하지만 연맹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박태환 선수에게 국내 수영 행사에 참여해 꿈나무 선수들에게 격려를 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는데 스케줄이 겹쳤다고 불참한 것은 [수영연맹에 대한 예의]도 조금 아닌 것 같았다.”
-대한수영연맹 정부광 부회장
수영연맹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것이 포상금을 박탈의 이유다. 정 부회장의 발언에서 다른 박탈 사유는 발견할 수 없었다.지난해 10월 17일 체조선수 손연재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해외 초청대회 출전을 앞두고 대한체조협회와 갈등을 겪는 일이 있었다.
대한체조협회가 손연재가 초청받은 국제대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어깃장을 놓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체조협회가 초청한 경기는 불참하고 상업적인 활동에 집중하는 손연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그간 수영과 리듬체조에서 박태환이나 손연재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지 못했다. 이들의 성과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연맹과 협회가 선수들에게 예의를 요구하기 전에 국민에 대한 예의부터 지켜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