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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2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것이 있다.
처음 가수지망생들이 무대에 오르면 노래는 물론, 옷 입는 것도 그렇고 화장, 무대 매너, 태도 모든 것이 시골 사람이 서울에 올라 온 것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서투르고 어설프다.
하지만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 상태라 무엇을 그려낼지 궁금하다.
아직 때가 묻지 않아서 신선하다. 모든 것이 미완성이라 하나 하나 완성해 가는 모습이 호기심에 눈을 반짝거리고 보게 된다.그런데 회수가 늘어날수록 밭에서 갓 따온 채소나 바다에서 바로 잡은 그 신선함과 자연스러움 싱싱함이 조금씩 시들시들해진다.
화장은 진해지고, 옷은 비싸고, 세련되어 진다. 몸짓도 풋풋함이 사라지고 능숙해진다.
현란하고 섹시한 몸짓, 세련된 옷차림, 능숙한 무대 매너, 어린아이건 청소년이건 짙은 화장과 눈썹을 붙여 생소한 얼굴로 변한다. 온갖 전문가의 손길로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고쳐 다른 사람으로 변신시킨다.그런 모습은 날마다 TV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이어서 개성이 없는, 식상하도록 질리도록 본다. 눈의 즐거움을 주지만 피로감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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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인들까지 굳이 그렇게 까지 인위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을까?
신속하게 시드는 채소처럼 뽑힌 풀이 마르듯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편안함과 풋풋함을 씻어내야 하는가? 그들에게서 그들이 아닌 딴 사람으로 만들 권리가 있는가?
방송 진행자들이 자기 취향대로, 원하는 대로 그들에게 손을 대길 본인들도 정말 원할까!
서바이벌 경쟁에만 매달려도 힘들 텐데 얼마나 시달리고 피곤할까?
신인 오디션이니 그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자연스런 상태로 진행될 수는 없을까? 인위적인 모습이 아닌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마음껏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항상 시상식에서 말하지 않는가? 신인상은 누구든지 인생에 한 번 밖에 없다고. 미숙하고 어설프지만 신선하고 풋풋한 신인의 시절은 금방 지나간다.
신인 오디션에서는 신인 오디션답게 노래외적인 요소는 다 제거하고 오롯이 노래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