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 남침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

    우린 뭐하고 있나?


     

  • 한반도를 둘러싸고, 북(北)과 국제사회라는 두 무사(武士)가,
    칼싸움을 벌이는데, 한국의 [당쟁(黨爭) 문사(文士)]들은 도무지 그런 정세와는 무관하게 살고 있다.
    그들은 그저 도심(都心) 관청과 한강 여의도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안다.

    북은 사이버 테러(북이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하겠는가?)로 우리사회를 일시에 마비시키려 했다.
    그리고 유엔은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설치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그런데 우리 정치인들과 일부 공직자와 일부 지식인과 일부 국민은 여전히 그 풍운(風雲)의 뒷골목에서 놀고 있다.

    사이버 테러로 북은 이미 공격을 가해 왔다.
    [전투상항]인 것이다.

    유엔은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설치로, 김정은 정권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길을 텄다.

    이 역시 전투상황이다.

    그런데 우리 지도급이라는 위인들만은, 그 주전장(主戰場) 최일선에 장수로서 서있지 않다.

    우리사회의 취약점은 바로 이것이다.

    적이 공격을 해대고 국제사회가 반격을 하는데,
    우리의 [잘난 것들]은 맨날,
    "풍신수길(豊臣秀吉)이 출병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를 놓고,
    한가롭고 하찮기 짝이 없는 입씨름들만 벌리고 있는 것.

    북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남북관계는 우리사회의 자칭 유식하다는 [말꾼]들이 뭐라 뭐라고들 지저귀지만,
    본질에 있어 역시 [투쟁의 관계]라는 것을.

    유엔도 이제는 정확하게 알기 시작했다.

    북한 문제는 핵 문제이지만, 동시에 북한정권의 속성(屬性)과 존재 그 자체의 문제라는 것,

    따라서 그 본질문제를 가지고 목을 죄야(투쟁) 하겠다는 것을. 

    이 냉엄한 사실과 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소위 배웠다는 문사(文士)들은 그것을 한사코 직시하지 않으려 한다.

    바로, 오랜 [문약(文弱)의 타성]인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이른바 [합리적] 이론(理論)과 가설(假說)에 따라,
    남북관계를 [비(非)투쟁적] 관계로 주조(鑄造)할 수 있다고 고집한다.

    하기야 그렇게만 된다면야.

    그러나 현실과 역사는 이론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북이 ’그런 [합리적] 틀에 맞춰줄 리도 만무하다.

    북의 3대 세습 전제군주제는 [합리적]으로 바꿨다가는 유지가 안 된다고 믿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보인가,
    우리의 [합리적] 희망에 맞춰주다가 제풀에 흔들흔들하게..

    우리가 이렇게 그 잘난 조선조 양반 행세를 하는 동안,
    북은 핵을 가진 북방 유목민족이 되어,
    “전쟁이냐, 굴복이냐?”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유엔도 북의 인권문제로 정면 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이 싸움에서 우리사회의 소위 [정관계 지도층]만 한가롭다(예외적 인사들도 물론 있을 것이지만).

    도무지 [무사적 용맹성]이 보이질 안는다.

    그러면서 그들은 말한다

    “그래서 전쟁하잔 말이냐?”


    그러나 전쟁하지 않으려면, 전쟁할 수 있는 [맞대응 능력]과 정신과 태세를 갖춰야 한다.
    그 한 고리로서, 우리도 이젠 [북한 마피아 권력 집단]의 존재 자체가,
    만악의 근원임을 뒤늦게나마 직시해야 한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