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
반갑다 허준! -
MBC에서 일일 드라마로 허준을 3월 18일부터 시작했다.
1999년도에 역시 M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64부작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전광렬이 허준을, 예진아씨는 황수정이 맡아 그 당시 63.5%의 역대 최고시청률4위를 기록하며, 쓰나미 같이 밀려오는 감동을 준 작품이었다.
대개 일일 드라마는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다.
일일 드라마로 초저녁에 30분짜리 역사극을 하니 새로운 편성이 우선 신선하다.
사실 1시간짜리는 1시간 내내 TV에 꼼짝없이 붙잡혀 있으니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편성으로 시작하여 어떤 모습으로 전개할 지 궁금하다.
3회까지는 어린 시절을 그리고, 21일부터는 성인이 된 허준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는 사또이지만 어머니가 관비인 서자이므로 안방마님과 그 아들로부터 갖은 구박 속에서 온갖 설움을 받으며 자란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나리라고 불러야 하고, 한 집에 살면서도 보기도 힘들다.
어머니는 아버지인 사또네 집에서 여전히 종으로 지낸다.
그 억울함 속에서 맘을 잡지 못하는 허준은 저잣거리 왈패들과 어울려 다니며 울분을 토해낸다. 위험한 밀무역을 하여 번 돈으로는 투전 판으로 기방으로 가서 써 버리며 싸움질하기 일쑤다.
아랫 사람들은 수군거리고, 어머니는 피눈물을 흘리지만, 허준은 반문한다.“허구 헌 날 술이나 쳐 먹고 다니고 애당초 사람 되기 틀렸어.”
“왜 이리 사는 게냐. 이렇게 살면 안 된다.”
“대체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오늘도 자포자기하며 밀무역하려 가다가 감시가 심하여 포기하고 돌아 오다가 밀무역 현장에서 기찰포교한테 잡혀가는 사람을 구해준다. 구하고 보니 남장여인이다.
“기찰포교한테 잡히면 죽을 각오 해야 하는데 왜 이런 짓을 합니까?”
“아버지 병세가 위중한데 명나라에서 들어오는 약재만이 구 할 수 있다고 하여 … 구하지 못 하면 명나라까지 들어 갈 생각이었습니다.”효성이 지극한 이 여인은 허준에게 어떤 존재가 될까?
과연 허준은 뛰어 넘을 수 없는 현실과 장벽을 극복하고 증오와 울분으로 가득 찬 가슴속에 새 마음을 담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