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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동뮤지션, 새 면모를 보여주다

  • 악동뮤지션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17일 열린 SBS K팝스타2 무대에서 악동뮤지션은 심사위원도 시청자들도 울렸다.

    악동뮤지션의 자작곡 실력은 너무나 뛰어나다 보니, 그동안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심사위원들이 악동뮤지션을 시기질투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주름잡는 박진영, 양현석, 보아 라고 해도 악동뮤지션 같은 자작곡을 만들 능력은 쉽게 갖추기 어렵다.

    박진영이든 양현석이든 보아이든, 이미 기존의 틀에 갇혀있는 이들은 악동뮤지션이 뚝딱 만들어내는 그런 곡을 만들어낼 순 없다. 왜냐고? 기존의 족보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노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가사를 만드는 실력! 운율을 맞추고 라임을 고르는 그 문장실력은 그 세명으로서는 발뒤굼치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안에 언어의 운율이 들어있어야 가능한 일이기때문이다.


  • 그러다 보니, 악동뮤지션의 그 돌발적인 창의성에 열광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세 명의 심사위원들의 행동은 어떤 때는 심술같이 또는 시기심같이 느껴진다.

    자작곡을 내 놓으면, 어렵다, 수준이 너무 높다고 비판아닌 비판을 한다.

    17일 탑5이 모여 경연을 벌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창력을 보겠다 면서, 갑자기 지정곡을 정해주는 것 아닌가?

    악동뮤지션이 또 자작곡으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을 올 킬 할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이런 생각은 완전 오판이었다.

    Officially missing you가 지정곡이었다. 악동뮤지션은 이 노래에 한글 가사를 붙였는데, 그게 또 절묘했다. 함께 경연을 벌이다가 탈락해서 떠난 동료들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가사뿐 아니었다. 아련한 음성, 잔잔하지만 분명한 음색, 투명한 음색, 맑은 심성, 진정성…
    박진영도 양현석도 보아도 완전 매료됐다.
    그리고 시청자들도…

    정말 뭐라 이야기할 수 없는 아련함, 풋풋함, 약간의 멜랑콜리,


  • 남매 가수라는 점에서, 카펜터즈와 비슷한 화음이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카펜터즈에겐 부족했던 깊은 감성, 서정성, 음유의 깊이는 밥 딜런을 생각나게 한다.
    다리꼬지마를 발표했을 때의 신선함 놀라움, 그리고 크레센도를 내 놓았을때의 의외성...그게 다 인줄 알았는데, 17일 부른 노래는 악동뮤지션의 한계가 어디인지 헷갈리게 한다.

    카펜터즈 + 밥 딜런을 합친 그런 감성이 악동뮤지션에게서 발견된다.

    악동뮤지션은 이제 진정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그들에겐 우승이냐 아니냐는 이미 아무 상관이 없어졌다.

    이미 그들은 대한민국 가요에 새 장르를 개척한 싱어송 라이터로 우뚝 섰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