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후의 명곡' 한 길로만 음악 인생 이지형 우승



  •  KBS2 3월 16일(토요일)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별이 된 천재소녀’ 故 장덕 편이었다.

     오늘의 출연자는 로커 출신의 왁스, 재롱둥이 앰 블랙(승호&미르), 나르샤,  4명의 개성 강한 노브레인, 원래는 가수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뮤지컬 가수로 명성을 날리는 김다현, 그리고 첫 출연한 이지형이었다.


  • 이지형은 작사, 작곡, 편곡 등을 자유자재로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일명 홍대 현빈이라고 불린다고 사회자 신동엽이 소개를 한다. 본인은 배우 진구, 가수 쌈디를 닮았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사진을 띄어 주는데 정말 많이 닮았다.


    처음 출연제의가 왔을 때 경연에 적합한 목소리가 아닌데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너무 기뻐서 메니저와 함께 웃었다고 한다.

    “ 활동이 뜸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있었다. 3년 만에 무대라 많이 떨린다.
    한 길로만 가는 음악 인생이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떤 음악을 제 앞에 갖다 놔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순탄치 않았을 음악인생이 떠오르며 저절로 숙연해진다.

    오늘 이지형이 부른 노래는 ‘예정된 시간을 위해.’
    장덕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상한 기분이 들게 하는 노래 제목이다.

    이지형의 심플한 무대인사도 가슴에 와 닿는다.

     “많은 것을 생각해 왔는데 첫 무대라 많이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살면서 잃어버린 추억을 떠 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 동안은 항상 가수가 ‘같이 뛰어요’ ‘같이 즐겨요’라는 말로 청중들을 유도하여 일으켰다. 그런데 오늘은 이지형이 노래를 시작하자 마자 모두들 일어서고 소리지르고 박수를 친다. 자연스런 모습이 편하고 기분 좋다.


  • 진지하지만 많은 고통과 마주했을 오직 한 길로 걸어 온 음악인생이 녹아 있어 품격이 남다르다. 기타 치며 밴드와 함께 부르는 노래가 감동적이다.

    “마음에 확 들어오는 목소리”
    “담백하지만 감동을 주는 목소리”
    “깨끗한 목소리 속에 끌어당기는 호소력”
    “잊지 말아요 부분을 부를 때 울컥하는 감동”


    대기실에서 듣고 있던 동료가수들도 모두 노래에 푹 빠져서 한 마디씩 한다. 동료가수들의 진솔한 평, 아낌없는 칭찬, 노래에 따라 감동 받는 다양한 모습도 불후의 재미 중의 하나!

    저 번 주의 우승자였던 김다현, 오늘은 감성발라드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391점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과연 최종 우승도 거머쥘 수 있을까? 우승하고 있었던 상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의 최후의 우승자는 과연?
    이지형!
    395점으로 이례적으로 처음 출연해 바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  “가수로서 처음 상을 받네요. 나만 늦는 것이 아닌 가.
    어느 새 잊혀져 가는 내 이름! 이제 짠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승 소감이다.

    오직 음악만 고집하며 외로운 길을 걸어 온 이지형, 가슴이 짠하다. 앞으로 외롭지 않도록 많은 뜻을 같이 하는 음악동지와 팬이 많이 생겼으면. 오늘의 우승으로 새로운 음악적 활력소와 용기와 음악적 확신의 탄력을 받길 기대 해 본다. 

    오늘도 새로운 가수를 만나는 호사를 누렸다.
    ‘불후의 명곡’은 잘 모르는 가수를 많이 알게 되어 참 좋다.
    침체기에 있는 가수, 잊혀져 가는 가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도 흐뭇하다.

    토요일은 불후의 명곡으로 인해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