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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웹소설 공모전이 엄청난 수의 응모자를 모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네이버 웹툰처럼 '인기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운영상 문제점과 장르소설 출판계에 대한 파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NHN에 따르면 지난 15일 마감된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 접수에 1만3천55명이 모두 1만6천98건의 응모작을 제출했다. 공모 기간에 하루 평균 536건이 접수됐다는 얘기다.
독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공모전의 주간 순방문자(UV) 수는 10만명 내외에 이른다. 또 응모작 중 가장 인기를 끈 한 26부작 연재물은 편당 평균 조회수 1만4천건, 조회수 합계 36만건을 기록했다. 기성 작가 작품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은 NHN이 파격적 조건을 내세우며 공고를 낼 때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공모 기간 초반에는 글 등록 속도가 시간당 2천건에 이르기도 했다. NHN은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이른바 '장르소설'을 공모 분야로 정하고 대상 1천만원 등 총 3천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입상자들에게 정식 연재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장르별 집계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나, 대표적인 연성(軟性) 장르인 로맨스 소설의 응모 건수가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일단 웹소설 알리기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 달아오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공모전 이후에도 응모작을 등록하는 코너인 '챌린지 리그'를 상설 운영해 작가와 작품 발굴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 웹툰처럼 '승격 시스템'을 도입해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정식 등단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가 우수작 선정 시 독자 추천을 반영키로 하자 일부 작가들이 회원수가 많은 카페를 찾아다니면서 회원들에게 추천을 부탁하는 일이 생겨 문제가 됐다.
또 수상자 발표일은 원래 3월 18일로 공고됐으나, 주최측이 공모 마감(2월 15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발표일을 4월 9일로 연기하는 일도 있었다. 회사측은 응모작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서 작품을 공정하게 심사하려면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이번 공모전이 기존 장르소설 업계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의 공모전 덕에 장르소설에 대한 관심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네이버의 막강한 영향력에 기존의 이 분야 전문 사이트나 출판사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네이버 웹소설의 모바일 트래픽은 가장 널리 알려진 장르소설 사이트의 6배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트래픽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면 다른 유통채널은 과금도 할 수 없어 결국 서비스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