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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서영아!
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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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서영아" "아! 아버지!"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드디어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쓰리고 아프다. 안으로만 아픔을 묵묵히 견딘 끝에 드디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고 사랑하게 될 것 같았는데, 언제나 사랑했던 딸 서영이의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면서 이제 끝이려나 했는데 그만...
종영을 2회 남긴 48회(2월 24일)에서 착한 호정(최윤영)이의 제의로 아버지 이삼재(천호진)와 서영(이보영)이는 상우(박해진), 호정이와 같이 진안을 가기로 한다.
처음으로 가족의 행복한 나들이! 도대체 이게 얼마만인가? 그 모든 괴로운 시절은 지나가고 즐겁고 아름다운 해피엔딩으로 가는 것 같은 여행길! -
그런데 휴게소에서 아버지가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쓰러지는 바람에 가족들은 놀라 병원으로 뒤돌아 온다. 차선을 마구 바꿔가며 운전하면서 상우 차를 뒤좇아 가는 서영이.
의사의 진단은 패혈증을 동반한 ‘장파열성 복막염’이란다.
“많이 퍼졌어.”
의사의 진단은 가슴을 파고 든다. 폐나 옆구리를 다친 적이 있는지 최근에 심한 스트레스나 과로한 적이 있는지 의사가 물어 본다. 졸지에 코에 호스를 꽂은 아버지!1년 전에 남편 우재(이상윤) 대신 차에 부딪혀서 그 때 장파열이 되었던 것이 근래 서영이의 이혼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터진 것이다.
1 년 전. 남편이 다친 줄 알고 놀랬던 서영이, 하지만 남편 우재는 팔만 약간 긁힌 정도. 안도의 숨을 내 쉬며 “새삼 그 아저씨 고맙네”하며 다정하게 침대에 서로 기대어 앉아 있었던 서영이와 우재.
그런데 그 고마웠던 아저씨가 바로 아버지였을 줄이야!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서영이와 우재, 얼굴을 감싸쥐고 안타까움과 미안함에 어쩔줄 몰라 하지만 어쩌랴,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점점 더 병세가 나빠진다.
지극한 정성으로 시아버지를 모셔 쓸쓸한 시아버지의 마음에 한 가닥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었던 며느리 호정이는 “언니도 오고 꿈도 찾으시고 이젠 좋은 일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하며 안타까워 어쩔 줄 몰라 한다.
“아버지가 꿈을 찾다니 그게 무슨 …” 아버지에게도 꿈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서영이가 의아해 한다.수술실 들어 가기 전에 서영이한테 힘겹게 고개를 돌리며 마음 속으로 아버지는 말한다.
‘너희를 위해서라고 해서 미안하다’ 그러는 아버지 얼굴 위로 눈물이 흐른다. -
아버지가 아픈 바람에 처음으로 서영이와 상우는 아버지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된다.
아버지에게도 가구 만드는 꿈이 있었다는 것.
그 힘든 시절에 쌍둥이가 태어나는 바람에 힘들게 직장 다니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다니던 야간대학을 끝내 포기했던 일.
태어나서 서영이가 그 어려운 살림에 인큐베이터에 들어 갔던 일...
자식들은 부모에 대해서 얼마나 한없이 이기적인가? 부모의 수많은 희생은 당연한 것이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않으면 분노하며 한 순간에 외면해 버린다. 오직 부모로만 존재 해 주고 그 외의 것은 인정하지 않으며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는다.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아버지들은 자기의 이야기를 대신 해주기 때문에, 딸들은 자기들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늦게나마 아버지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그렇게 시청률이 높은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