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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에 전화를 걸어 경찰에 담배 심부름을 시킨 미국의 중년 여성이 쇠고랑을 찼다.
20일(현지시간) 포트워스 텔레그램 뉴스와 NBC 댈러스 등 텍사스주 언론에 따르면 후드 카운티의 그랜버리에 거주하는 린다 화이트(48)란 이름의 백인 여성은 11일 새벽 1시께 집에서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다 담배가 떨어지자 911에 전화를 걸었다.
화이트는 전화를 받은 후드 카운티 경찰관에게 "담배가 좀 필요한데 집으로 갖다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고 잠시 뒤 화이트의 집 앞에 비상등을 환하게 켠 경찰차가 나타났다. "당신을 감옥에 넣으려 온 것 같다"는 남자친구의 말대로 경찰은 화이트의 두 손에 수갑을 채우고 경찰서로 연행했다.
화이트는 '911 남용' 혐의로 긴급 체포돼 후드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됐고 6시간 뒤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됐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2천달러의 벌금과 180일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선 멀쩡한 정신으로 119에 장난전화를 걸어도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미국에선 이를 공권력을 비웃고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주요 범죄로 다룬다.
재판을 앞둔 화이트는 기자들과 만나 "술에 취해 실수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