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 요청'에..."변호사 선임 후 나가겠다" 연기22세 연예인 지망생 A양, "만취 후 강간당했다" 고소
  •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로 스타덤에 오른 한류스타 박시후가 강간 혐의로 피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연예인 지망생 A(22ㆍ여)씨는 "지난 15일 박시후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이미 강간을 당한 상태였다"며 박시후를 강간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5일 오후 11시, 마포경찰서 원스톱지원센터를 방문해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해당 사건은 관할서인 서부경찰서로 이관됐다.

    A씨로부터 상기한 내용이 적힌 고소장을 접수한 서부경찰서 강력3팀은 "일단 고소인 조사만 진행 중이며 피고소인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진옥 강력계장은 "당초 피고소인인 박시후 측에 19일 오후 9시까지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오늘은 사정상 어렵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조만간 소환 조사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피고인 조사가 불발된 관계로, 별도의 브리핑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박시후가 출석일자를 뒤로 미룬 것은 변호사 선임 문제 때문이다.

    아직 법률대리인을 확정짓지 못한 박시후는 변호인을 정식으로 선임한 뒤 확실한 입장 정리를 거친 후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

  • "강간 당했다" VS "합의했다" 양측 주장 팽팽

    박시후를 강간 혐의로 고소한 A씨의 주장에는 과연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을까?

    한 경찰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대질 심문도 고려 중"이라며 아직까지는 누구의 말이 옳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시후의 측근은 강간 혐의로 피소된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19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 "지인의 소개로 만나 A양과 술자리를 가진 점에 대해 인정하지만, 서로 남녀간의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해당 혐의를 부인했다.

    한 마디로 호감을 갖고 있는 양측이 '사전 합의'를 한 만큼, 강간이나 간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결단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며 이는 수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입니다.
    조금만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건을 떠나 그동안 변함없는 믿음과 큰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일련의 상황에 대해 팬 여러분이 우려하는 위력 행사는 전혀 없었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배우 박시후는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박시후의 측근에 이어 전 소속사인 이야기엔터테인먼트도 박시후의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1인 기획사'를 만들며 독립을 선언한 박시후에게 '끈끈한' 옛 정을 과시한 것.

    이야기엔터는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박시후 본인의 진정성있는 입장 표명을 믿고 함께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경찰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한 다양한 억측과 확대해석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어제(18일) 밤에 보도된 박시후씨의 사건에 대한 공식입장을 전해드립니다.
    저희는 어제 밤 갑작스레 본 보도를 접하게 된 직후,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섣불리 입장을 밝힐 수가 없어 많은 언론 매체들의 사실 확인 요청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실 확인 및 본인과의 연락을 취하던 중, 19일 새벽 '추후 이루어질 수사과정에 성실히 임해 혐의를 벗겠다'는 배우 본인의 공식 입장 표명이 있었고, 저희는 각 언론 및 관계자 여러분들께 박시후 본인의 진정성있는 입장 표명을 믿고 함께 기다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경찰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한 다양한 억측과 확대해석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배우 박시후씨가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지금의 자리를 지켜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부디 변함없는 믿음과 관심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주병진 "강간치상 혐의, 무죄판결 받았지만‥"

  • 한편, 일각에선 이번 박시후 피소 사건을 두고 "'제 2의 주병진(사진·연합뉴스) 사건'으로 비화되는 건 아니냐"는 우려를 던지기도.

    '주병진 사건'이란 톱스타 주병진이 2000년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되면서 2년간의 법정 소송에 휘말렸던 사건을 말한다.

    당시 주병진은 2002년 7월 무죄 판결을 받고 이후 법원에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 거액의 손해배상금까지 받았지만 한번 새겨진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2011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왕년의 스타' 주병진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런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저를 응원해 주시고 진실을 믿었던 사람들이 무죄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 다함께 함성을 질렀습니다.
    진실이 밝혀져 너무 기뻤습니다.
    이제는 원래의 내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죠.
    그런데 무죄고 뭐고 없더라구요.
    당시 사건으로 인한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계속 됐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만 알지, 어떻게 결론이 난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이미 흥미를 잃은 사건이 돼 버린거죠.

    그는 "그 사건이 12년이나 됐는지, 여기 나오기 위해 자료를 보다가 알았다"며 "자살하려고도 했고, 지금도 악몽을 자주 꾼다. 공포스럽게 잠에서 깨어날 때도 있다"고 밝혔다.

    "내 안에 있는 한 사람은 죽어가는데 또 다른 사람은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이제는 나도 문을 열고 나가고 싶고, 하늘을 바라보고, 세상을 찾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피력했다.

    주병진은 자신이 다시 일어서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죽을 뻔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정말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의 살면서 그렇게 무서운 시기를 적이 없었죠.
    진실을 얘기했지만 그런 것들은 소용이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마녀사냥식 분위기가 휘몰아쳐 나를 옹호하고 편을 들면 뭇매를 맞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성미, 이경실 등 많은 동료들이 내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움을 줬습니다.
    가장 힘들었을때 내 옆에 있어 줬고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