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종편 'JTBC', 표창원 시사프로 MC 맡겨

    “문재인-안철수 절대 左派아냐, 김대중-노무현 정부 전혀 문제 없어”라는 그는...

    金泌材     
      


  • '중앙일보' 종편(綜編) 'JTBC'가 지난 1월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 국정원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한 표창원 前 경찰대 교수를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용했다. 

    표씨는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이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의 트위터(@DrPyo)에 “국가기관의 불법적 개입, 여론조작 의혹은 즉각 진위를 가려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썼던 인물이다.

    그는 또 이 사건과 관련해 JTBC에 출연, “경찰 중간수사 발표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 당시 상황은 감금이 아니라 잠금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경찰대 교수직을 사퇴했다.

    국정원은 이후 표씨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언급한 언론 기고문 등에서 국정원에 대해 ‘무능하다’고 표현하는 등 기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참고로 표씨는 국내 최초의 경찰학 박사로, 1989년 경찰대를 졸업하고 일선에서 근무하다 1998년 부터 경찰대에서 강의를 해왔다. 그는 대한민국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이다. 

    표씨는 지난해 12월15일 자신이 운영하는 다음(daum) 블로그를 통해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며 ‘보수주의자로서, 고백하고 요구하고 경고합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문제의 글 전반에는 표씨의 대한민국 保守에 대한 반감, 그리고 국내 從北-左派 세력에 대한 '나이브'(naive)한 인식이 구구절절 흐른다. 주요 발언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 “보수주의자인 제가 영국에서 받았던 가장 큰 문화적 충격은, 거긴 진짜 공산주의자들이 마음껏 떠들며 활개치고 다니고 우리나라에서는 ‘종북좌빨’로 불리는 노동자당, ‘노동당’이 보수당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집권통치해도 전혀 무너지지 않고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는 사실이었습니다.”

    ▲ “이정희 씨는 매우 똑똑하고, 그분이 대변하는 피해입은 노동자들의 아픈 현실에는 가슴으로 공감하지만, 만약 그들이 진짜 ‘집권’하게 된다면 세상이 뒤집히고 과거 건국초기와 한국전쟁 때 보였던 인민재판과 유혈혁명이 자행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을 가진 분들의 심정, 100% 이해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보수라면, 이들에 대한 지지가 늘고 이들이 목소리를 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가져야 합니다. 이들을 반대하는 이유가 ‘자유를 억압 할지 몰라서’라면 보수가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말이 아닌 억지입니다. 영국의 당당한 보수당과 민주자유당 처럼, 보수의 진정한 가치인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무한 보장하며 국가 안전 보장과 개인 권리 보호,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법적 장치를 갖추는 것이 당당하고 떳떳한 ‘진정한 보수’입니다.

    ▲ “민주당은? 문재인이나 안철수 후보는?...(중략) 이들은 절대로 좌파가 아닙니다. 보수 우파, 그것도 ‘너무 보수 우파’입니다. 새누리당 똑같이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주장합니다. 영국식, 유럽식, 미국식 사회 정치 경제 시스템 갖추자는 내용들입니다. 문재인과 안철수에 대해 만약 ‘종북-좌빨’ 입에 담는 사람은 그 사상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 정부는 김영삼-이명박 두 대통령 정부와 크게 다를 바 없이, 미국의 공화당-자유당(記者 주: 미국에는 자유당이 없음) 정부 차이 정도라는 것이 제 개인적이고 솔직한 판단입니다...(중략) 제가 겪어 본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남북 화해무드를 통해 이산가족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제 부친의 평생 한이며 소망인 가족상봉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준 시간들이었습니다.” 

    ▲ “공정경쟁, 투명한 선거가 이루어진다면 ‘엄정중립’을 계속 유지하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종북 좌빨 색깔론’ 중단하고, 선관위와 경찰의 법집행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면 제 개인적 ‘언정중립’상태를 선거시 까지 유지하겠습니다...(중략) 아무 주저함이나 좌고우면 없이 있는 생각 ㄱㅡ대로 써나가다 보니 오타나 표현실수가 ㅇㅆ 을 수 있습니다.(記者 주: 표창원 씨가 작성한 原文 그대로 표기) 양해 부탁드립니다.”

    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