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에드 로이스 美 외교위원장 일행 접견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요구…美 "노력하겠다"
  •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내 집무실에서 미국 하원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내 집무실에서 미국 하원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에드 로이스(Edward Royce) 미국 하원 외무위원장을 포함한 미 의회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 핵 개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다. 만일 추가 도발에는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미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을 의식한 듯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이 전한 박 당선인의 발언이다.

    “북한은 전 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차례 미사일 발사를 했다.
    이번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채택 후 움직임을 보면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이 된다.
    국제사회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박 당선인은 한미원자력협정과 관련해 미래 지향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미 원자력 협력 협정이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개정되도록 관심을 갖고 협조해 달라.”
         - 박근혜 당선인


    박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핵폐기물 처리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현행 한미원자력협정에 따르면 사용 후 핵연료는 형질을 변경하거나 제3국으로 옮길 때 미국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돼 있다.
    박 당선인의 언급은 핵연료 재처리 허용을 위한 재협상에 돌입하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로이스 위원장은 “한미 원자력 협력 협정에 대해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전문직 비자쿼터’ 법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박 당선인은 “이 법안이 적용되면 우수한 인력이 안정적으로 미국에 공급되고, 미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로이스 위원장은 “전문직 비자 쿼터 법안도 미국 입국 비자의 자유화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협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로이스 위원장에게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법안까지 발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궁극적 목적은 한반도 전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유의 인권을 신장하는데 그 목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국군 포로와 관련, 조기상환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추진하고 남북 대화도 우선순위를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한미 동맹은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동맹 관계이고, 저도 한미 동맹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경제 발전과 자유도 한미 양국이 어려움에 대한 도전 정신으로 힘을 합해 같이 이겨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때 함께 배석한 박선규 대변인이 로이스 위원장과 10여년 전에 인연을 맺었던 사실을 밝혀, 분위기가 상당히 부드러워지기도 했다고 한다.

    로이스 위원장은 “박선규 대변인이 전에 워싱턴 제 사무실에서 10개월 정도 인턴 한 적 있다. 다시 뵙게 돼 반갑다”고 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세상은 참 좁다는 소문이 영어에도 있느냐.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없는 것은 산밖에 없다는 말도 있다. 움직이지 못해서”라고 화답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2001년 로이스 당시 하원의원 방에서 인턴보좌관을 지냈다고 한다.

    이날 회담은 약 40분가량 진행됐으며 안보 등 한미 주요관심 사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로이스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뒤 “내일이 박 당선인 생일이다”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