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보다 비싸진 요금에 실효성 제기 ‘트래픽 과부하’ 문제도 재현될 듯
  • ▲ SKT에서 출시한 LTE 무제한 요금제
    ▲ SKT에서 출시한 LTE 무제한 요금제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월 10만원대의 비싼 가격 때문이다.

    지난 26일 LG유플러스가 먼저 무제한 요금을 들고 나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KT와 SK텔레콤이 줄줄이 유사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LTE에서는 무제한 요금제를 만들지 않겠다’던 이통사들의 상반된 행보다.

    무제한 요금제는 LTE 가입자를 모셔오기 위한 카드.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 보조금 과다 사용으로 영업정지를 맞은 기간을 틈타 고객 유치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트래픽 폭증을 우려하면서도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3사의 LTE 무제한 요금제는 3G 무제한과 달리 기본료가 비싸다.
    10만원을 육박하는 수준. 회사별로 LG유플러스와 KT는 9만~13만원대로 매월 14~25GB를 사용할 수 있다. SKT는 월 10만원대 정액요금에 18GB를 제공한다. 물론 이를 다 쓰고 나면 매일 3GB씩 추가로 쓸 수 있다.

    문제는 트래픽 과부하다. 3G와 마찬가지로 '통신망 문제'가 재현될 것 가능성이 높다.
    10만원 가량을 내는 헤비 유저들이 데이터 사용량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G 소비량은 상위 1%의 사용자가 하위 90% 사용자보다 68배에 달한다.
    결국 상위 1%의 헤비 유저를 일반 소비자들이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LTE무제한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일반소비자들이 망 과부하로 데이터 사용에 불편을 겪게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통사가 트래픽 과부하를 막기 위해 망 투자를 늘려 요금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휴대폰 커뮤니티에서도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반응은 차갑다.
    “매달 10만원 요금제를 내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 일부 사용자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만 늘어나고 지하철에서는 또 느려질 것이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이동통신 3사가 하루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어서 망 부하가 심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