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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 들어가는 신세대 꽃뱀 성공기
청담동 앨리스계사년 뱀의 해를 맞아 드라마에서 똑똑한 꽃뱀이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
SBS토일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이야기이다.
한세경(문근영 분)은 부잣집 며느리로 신분상승을 이룬 친구 서윤주(소이현 분)의 조언을 받으면서 로얄그룹 회장 아들 차승조(박시후 분)와 교제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 혼사를 방해하는 신인화 팀장(김유리 분)은 한세경과 친구 서윤주가 꽃뱀임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가지고 두 사람을 협박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똑 부러지게 영리한 한세경.
비디오를 가지고 협박하는 신인화 팀장과 설전을 벌이면서 방해를 물리친다.
19일 방영된 13회에서 한세경은 신인화와 한바탕 전쟁을 치룬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신인화 팀장.
비디오라는 굉장한 무기를 가졌다고 생각한 신인화는 한세경에게 이렇게 말한다.“꽃 뱀 두 마리를 심판하려는 것 뿐야.
그러니까 기다려.
정의가 뭔지 똑똑히 보여줄테니까.”
여기서 한세경 친구 서윤주는 무릎꿇고 한 번 만 용서해 달라고 빌지만, 한세경은 상대방의 위선을 날카롭게 찔러댄다.
"정의?
뭐가 정의인데?
내가 꽃뱀이면 당신은 뭐야?
당신도 그 사람 가진 거 보고 접근했고 비즈니스로 결혼하려고 했던 거잖아?
나하고 뭐가 다른데?
아, 다른 거 있지.
당신 비즈니스는 컸고 나는 작았다는 거,
당신은 돈이 있고 나는 없다는 거,
그래서 당신이 정략결혼이라고 할 때 나는 꽃뱀소리 듣는다는 거.
당신은 절대 비난받을 거 없지만 나는 이렇게 비난받고 있다는 거.
그리고 또 한가지 당신에게 차승조는 수많은 비즈니스 중에 하나였겠지만, 나한테는 온 세상이었다는 거.”
여기까지는 청담동으로 비유되는 가진 자에 대한 위선을 폭로하는 장면이었다면, 한세경은 다음에는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다.“근데 당신 나한테 졌어.”
“내가 너한테 졌다고?”
“당신 말대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거였다면 당당하게 밝혔어야지.
그런데 익명으로 보냈잖아.
왜?
이 사업 망치는 건 내가 아니다,
오빠의 사랑스런 여자 빼앗는 건 내가 아니다,
그 책임 지기 싫었잖아.
그게 정의야?
돈 지위 집안 그 어마어마한 걸 업고도 나한테 졌어.
져서 분해서 미치겠어서 그래서 이러는 거잖아.”신인화는 이런 반격을 받고 그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13회에서 신인화는 비디오를 가지고 직접 차승조 아버지인 로얄그룹 차일남(한진희 분)회장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차 회장은 “덮어달라”고 의외의 답변을 한다.
여기에서도 그치지 않고 신인화는 다시 차승조에게 가서 비디오를 보여준다.
차승조 답변도 아주 의외이다.
“어? 저게 뭐지? 내가 아는 사람하고 닮은 사람이잖아?”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
확실히 젊고 재능있지만 가난한 여성들의 신분 상승드라마 공식이 바뀌었다.
예전 같았으면 울고불고 매달리고, 빌겠지만, 한세경은 그렇지 않다.
당당하게, 자신의 단점은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기 죽지 않고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 들어 물리친다.
그리고 사랑을 쟁취한다.
이래서 청담동 앨리스는 꽃뱀 영화가 아니다.
여성을 내세워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신분상승의 변화된 공식 등을 보여준다.이것도 박근혜 당선인이 들어오면서 바뀐 변화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