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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12월 13일 김지하 시인 부부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2012.12.13 박근혜 후보 캠프
김지하 시인이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창중 대변인이) '안철수 깡통이다, 어린애다' 라고 말한 걸 보고 '저 친구 말 잘한다'고 생각했다."
김 시인은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윤창중 대변인을 자리에 앉힌 것에 대해 "잘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에 대한 인사가 '제일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그건 야당 얘기"라고 일축했다.
윤 대변인에 대해서도 "(대변인 입에서는)막말 수준이 나와야지, 박근혜(당선인)가 막말하겠소?"고 반문했다.<김현정>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국민이 48%이다.
그쪽을 향해서 모두 다 막말을 한다면 그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텐데요.<김지하> 국민이 용납하는 게 아니죠.
국민 48%가 정치인이 아니잖소.
정치인을 욕하는 게 뭐 잘못이야?<김현정> 아니, 그런데 윤창중 대변인은 정치인만 욕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지지하는 48%는 국가전복세력이다, 공산화시키려는 세력이다, 이런 말까지 해서 말입니다.
<김지하> 공산화 세력을 쫓아가니까 공산화 세력이 된 거지.
◆ 朴 측근들에 "부모 다 집어치워라.. 새 시대에 맞게" = 김 시인은 대선 기간에 박 당선인을 지지했던 배경을 동학의 가르침이라고 밝혔다.
"동학 2대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이 새 시대에는 '어린이와 여자들'이 주역이 된다고 했다.
지금이 바로 새 시대다.
자본주의도 큰 위기에 부딪혔고 공산주의 가지고도 안 된다."김 시인은 지난 대선에서 박 후보를 만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박 후보는 김 시인의 요구대로 유신반대 했던 지학순 주교 묘소를 참배하고 왔다. -
- ▲ 박근혜 당선자는 후보시절 김지하 시인의 요구대로 지학순 주교의 묘소를 참배했다. 박 후보가 눈길을 헤치며 지학순 주교의 묘소를 향해 험한 산길을 가고 있다.ⓒ
"여성 대통령으로서 아버지, 어머니 다 집어치우고 새 시대에 맞게 발을 똑바로 세워라.
그러면 내가 만나줄 수 있다."또 김 시인은 아내의 견해도 작용했다고 했다.
"우리 아내가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총 맞아 죽은 사람의 18년 고독은 특별할 것'이라고 했다.
만나서 보니 내공이 있다는 것을 판단했다."◆ "文은 형편없고, 安은 깡통" = 김 시인은 문재인 전 후보에 대해 "형편없다"고 평가했다.
"시대가 달라졌는데 아직도 왕왕 대고, 내놓는 공약이나 말하는 것 좀 보시오. 그 안에 뭐가 있어요? 김대중, 노무현 뿐이다."
"김대중씨는 내가 끌고 나오다시피 한 사람이오.
그런데 북한에다가 돈 갖다 바쳐서 그 돈이 뭐가 돼 돌아오나.
폭탄이 돼 돌아왔다.
그대로 꽁무니 따라서 쫓아간 게 노무현 아닌가."'그래서 문 전 후보를 반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반대가 아니라 '형편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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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인은 '그렇게 지원을 했기 때문에 통일과 더 가까워지는 부분도 있다'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반문했다.
"어디가 가까워지나.
이 방송 빨갱이 방송이요?"김 시인은 안 전 후보에 대해서는 '깡통'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내가 기대를 했었지.
어떤 사람인가. 모르니까 만난 적도 없고.
그런데 보름 지나서 매일 떠드는데, 가만 보니까 '깡통'이야.정치발언이라는 것은, 정치발언은 숨기고 자시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대로 한마디, 한마디가 다 정치야.
그러면 뭐가 나와야 될 거 아니요?도대체 정치에 대해서 그렇게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선거 끝나기도 전에 도망가요, 미국으로?
문재인을 지지했으면 아무리 아니, 100분의 3%만 지지했다 해도 그 결과를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니요?"◆ 또 유신을 하면 내가 가만히 있겠소? = 박 당선인의 유신 반성 문제에 대해 '공과 과가 있으니 역사에 맡기자'고 한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대통령이 그 이상 뭐 하겠소?
빨가벗고 춤을 춰야 돼요?
아니면 무덤 앞에서 울어야 돼요?
역사에 맡긴다는 얘기는 앞으로 그런 짓 안 하겠다는 거 아니요.… (중략) …
또 유신을 한다 이 말이요?
그럼 유신을 하면 내가 가만히 있겠소?
내가 가만히 있겠냐고!
말도 안 되지. 절대 그렇게 안 돼요, 못해요. " -
- ▲ <뉴데일리>와 인터뷰 중인 김지하 시인의 모습. ⓒ정상윤 기자
◆ 39년 만에 누명 벗고 "그저 그렇다" = 김 시인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박정희 정권 당시 7년 간 옥살이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법원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투옥됐던 김지하 시인에 대한 재심에서 39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당시 재판부가 근거로 삼은 긴급조치 4호가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무효라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김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김현정> 39년 만에. 어떤 심명이 드시던가요?
<김지하> 그저 그렇습니다.
<김현정> 그저 그런. 왜 그저 그러실까요? 벅차실 것 같은데.
<김지하> 세월이 한두 해가 아니잖아요.
… (중략) …
<김현정> 아니, 그 젊은 시간에 그 시간을 옥살이 하셨잖아요. 좀 억울하진 않으세요?
<김지하> 하긴 다 무슨, 나라가 민주화되고, 큰 나라가 좋은 나라가 되려면, 그런 과정이 있는 거죠.
◆ 네오 르네상스, 한반도에서 일어나야 = 김 시인은 박 당선인과의 앞선 만남에서 문화 창달에 전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얘기했소.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건 문화력이다. 문화 창조력이 우리를 살릴 것이다.’문화운동 '네오 르네상스'가 이 작은 한반도에서, 꼭 이태리처럼 생긴 반도에서 일어나야 된다고 본 사람이고 벌써 시작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