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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광우병 촛불시위 때 북한주민들 반응
최다미 기자 /뉴포커스2008년 봄, 남한에서 광우병 파동이 일었을 때 북한의 선전선동공세가 부쩍 강화됐던 바 있다.
이후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시기 북한 주민들은 북한매체가 선전하는 남한의 광우병 파동에 오히려 체제비관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북한은 TV를 통해 서울시청 광장에 운집한 촛불군중 사진들을 연이어 내보냈고, 노동신문 같은 경우에는 이명박정부의 퇴진운동을 소개하는 기사들을 거의 매일 같이 소개했다고 한다. 2010년 12월 북한을 탈북한 평양 출신 이진석 씨는 "광우병이든 아니든 결국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시위가 아니었나?"면서 "그 시위를 본 북한주민들은 식량도 공급 못해주는 정권에 대해 오히려 불만이 커졌다"고 증언했다.
2011년 탈북했다는 함경북도 출신 김석준 씨는 "그때 왜 북한 정권이 광우병 파동을 방송으로 내보냈는지 그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결국 그 방송을 통해 주민들 속에서는 오히려 남한에 대한 동경이 더 생겼다. 남한의 시위는 먹을 것이 많아 음식을 가리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미국 쇠고기도 부정할 만큼 남한 경제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소문도 무성했다."고 했다.
'먹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이어서 '먹지 않으려는' 남한의 시위를 부러워한 셈이다. 무엇이든 '먹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는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 남한의 광우병 파동은 '먹지 않겠다'는 배부른 시위로 보인 것이다.
[탈북자 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