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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벽두부터 터진 '초대형 열애설'로 연예가에 비상이 걸렸다.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는 1월 1일자 온라인 지면을 통해 "배우 김태희(33)와 가수 비(31)가 3개월째 교제 중"이라며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을 담은 사진을 단독 보도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2011년 한 광고에 동반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해 9월부터 비의 적극적인 구애 공세로 사이가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비는 지난해 3월 연예병사로 보직이 변경된 이후부터 김태희에게 연락을 자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3개월 전부터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비의 외출·외박 기간을 이용해 틈틈이 데이트를 즐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직후 다수의 매체들은 열애설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차적으로 비의 현 소속사 레이니엔터테인먼트와 김태희의 소속사 루아엔터테인먼트에 문의 전화를 하기에 바빴다. 예상대로 담당자들은 핸드폰을 꺼놓거나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가 소속된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 역시 통화가 안되긴 마찬가지였다.
수시간이 흐른 후 일부 관계자들이 입장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먼저 비의 소속사 측은 "'열애설'을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혀 모르는 얘기다. 두 분이 사귄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비의 측근은 "김태희와 사귄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비슷한 시각, 김태희의 소속사 측도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한 측근은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분명히 현재 사귀는 남자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런데 1일 오후 9시경 김태희의 소속사는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 "비와 사귀는 게 맞다"며 종전의 입장을 180도 뒤집는 촌극을 연출했다.
김태희의 소속사는 입장을 번복하게 된 이유로, "이제막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라, 지금 자신들 스스로도 마음을 잘 알기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애 초기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혼란스러운 감정' 때문에 입장 발표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것.
김태희씨 소속사 루아엔터테인먼트입니다.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호감을 가지고 상대방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만남을 가지기 시작한지 1개월 남짓이며, 너무나 잘 알려진 연예인이고, 더욱이 만날 시간조차 충분치 않고 이야기를 나눌 장소는 더더욱 한정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여건을 가진 두 사람이 그동안 연예인 동료로 지내온 시간들을 넘어서서 조금씩 서로를 보는 감정이 달라지고 있지만 지금이 자신들도 마음을 잘 알기 어려운 시기인듯합니다.
'사귀는 남자가 없다'고 했다가 "사실은 한달째 교제 중"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늘어놓은 소속사.
그럼 이제는 비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아직까지 비 측은 (열애설 보도에 대해)"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부인한 것 외에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물론 김태희의 보도자료로 인해 두 사람의 '열애'은 이미 공식화된 상황이지만, 비 역시 이번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예상치 못한 열애설 보도에 미숙한 대처를 보이고 있는 이들 커플을 지켜보면서, 몇년 전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장동건-고소영 커플과 지금은 헤어진 김혜수-유해진 커플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한국의 브란젤리나 커플로 불리는 장고 부부와, 한창 뜨거웠던 김혜수-유해진 커플 모두, '열애설' 보도를 쿨하게 인정하고 당당하게 서로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케이스다.
각자 이성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톱스타들의 열애 소식은 자칫 골수팬층의 이탈을 불러올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소속사 측은 열애설 보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응 하나하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마련이다. 그런데 충격적인 보도에 대해 이들은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고, 팬들을 향해 당당히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했다.
머리를 굴려 대응하기 보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들은 이전보다 더 큰 사랑을 받게 됐고, 지금도 '잉꼬 커플'의 대명사로 불리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어 나가고 있다.
2013년 첫 연예인 커플로 탄생한 김태희와 비도, 뒤에 숨지만 말고 당당히 앞으로 나서는 '정공법'을 택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이들의 사랑이 '세기의 커플' 탄생으로 이어질지, 평범한 청춘남녀의 풋사랑에 그칠지는 이제부터의 행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쪼록 건투를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