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아름답고 박근혜는…
48%에 대한 배려만 외치면서 51.6%에 대한 승복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들이 이번에는 ‘헌정광고’라는 이름으로 대선 패배를 감성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논란의 동영상은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문재인 헌정광고 -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다.
1분28초짜리 이 동영상에는 문 전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과 선거 전날인 19일 서울광장에 모여든 지지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 카피 전문이다.
이제 남자에게도 아름답다는 말을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아름답게 살아왔고 아름답게 일어섰고 아름답게 싸워준 사람.
지금처럼 살아도 되는 건지 내게 물어온 사람.
내 안에서 시들어버린 뜨거움을 흔들어 깨워준 사람.
그래서 아쉬움보다 미안함이 더 크게 남는 사람.
끝은 시작이다.
2012년 12월 19일.
이 날을 수천만 개의 아름다운 마음이 별처럼 쏟아진 날로 기억하자.
언젠가는 우리 정치에도 아름답다는 말을 붙일 때가 올 것이다.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아직 마침표를 찍은 게 아니니까.
사람이 먼저다.
영원히.
종북, 친북, 막말, 감금 그리고 서민코스프레와 각종 의혹 등 민주당과 문 후보가 일으킨 논란을 이유로 패배한 것을 ‘안타까운 패배’로 미화시키는 식이다.
마치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을 반 민주주의 세력 혹은 반 문재인 세력으로 규정하는 뉘앙스도 보인다.
특히 ‘언젠가는 우리 정치에도 아름답다는 말을 붙일 때가 올 것’이라는 대목 등 노골적으로 현 당선인과 그의 정치를 ‘아름답지 않다’고 표현한다.
해당 동영상이 퍼지면서 문재인 지지자들은 ‘아름답다’, ‘눈물이 난다’, ‘다음에는 또다시’ 등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박근혜를 찍은 사람은 더러운 사람인가?”, “문재인이 진 것이 마치 민주주의 후퇴인 것처럼 말하는 건 기분 나쁘다”, “언제까지 감성팔이만 할 건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동영상은 문 전 후보의 TV광고를 만든 카피라이터 정철씨와 기획자, PD, 편집실, 녹음실, 성우 등이 참여해 제작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자비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