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찍을지 공개할 의무는 없어""개인적 성향 추측, 함부로 명단에 삽입" 불쾌
  • 가수 호란(33·본명 최수진)이 자신의 이름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지지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발견, 분노를 표하고 나섰다.

    호란은 16일 "우연히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문재인 후보, 박근혜 후보 지지 연예인 명단을 봤는데, 거기에 자신의 이름이 담겨 있었다"며 "자신은 결코 누구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해당 발언은 이날 새벽 3시경 호란의 트위터(Horan@Zihadahl)에 게재됐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문재인 후보, 박근혜 후보 지지 연예인 명단이 돌아다니는 것을 방금 보았습니다. 문 후보 지지 연예인에 제 이름이 올라 있었습니다. 저는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해당 자료를 보신다면 정정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어 호란은 "내가 누구를 지지하는지 공개할 의무는 없다"면서 "개인적 성향을 함부로 추측, 명단에 넣었다면 심각한 오류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 저는 이미 결정했습니다만, 누구에게 던질지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나타낼 자유가 있는 만큼이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자 하는 입장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공개적으로 지지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저의 성향을 추측하여 지지연예인 명단에 넣었다면 심각한 오류이자 인권침해라 느낍니다."

    호란은 자신의 '반발'이 특정 후보의 선거 전략에 이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족인지도 모르지만, 이 트윗으로 인해 생겨날 만한 또 다른 추측을 사전에 막고자 덧붙입니다. 저는 제 이름이 어느 후보의 이름 아래 있었어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을 겁니다. 제 입장표명이 어느 한 진영을 공격하는 도구가 되는 것도 싫습니다. 그냥 다들 페어플레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도 내 이름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없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는 얼마 전 전역한 한류스타 현빈(30∙본명 김태평)의 사진을 무단 게재한 사실이 적발돼 구설수에 올랐다.

    특전사 출신인 문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시려는 듯, 담쟁이캠프 20s Choice(https://www.facebook.com/ivy20schoice)에는 "우리는 무적의 투표부대! 지원하라!"는 문구가 쓰여진 포스터가 게재됐다.

    문제는 선전용 포스터 그림에 배우 현빈이 현역시절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란듯이' 게재한 것.

    이 포스터에는 "내일이면 D-day를 한손만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대선이 임박했습니다. 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무적의 투표부대를 모집하려고 합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마치 현빈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논란이 일자, 민주통합당과 제작업체는 사과 입장을 밝힌 뒤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제작업체는 현빈의 초상권을 침해한 부분에 대하여 깊이 사죄하고 죄송하다는 점을 거듭 밝혔으며, 민주캠프 대학생위원회 사무국 또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서 거듭 사과를 드린다.

    현빈 본인과 소속사 관계자들, 그리고 배우 현빈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하여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2012년 12월 16일

    문재인캠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