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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으라고 돈 빌려 줬더니…"라는 제목의 해외 언론보도가 화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은 그리스의 F1 경기장 건설.
문제는 이 경기장 건설비용이 독일 정부가 그리스 정부의 재정위기를 막기 위해 빌려준 돈이라는 것이다. -
사실 이 보도는 지난 10월 3일(현지시각) 美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F1 경기장은 그리스 서부의 항구도시인 파트라스에 약 1억2,200만 달러(약 1억 유로)를 들여 건설 중이다.
이 중 그리스 정부가 부담하는 비용은 3,700만 달러 정도. 나머지는 레이스트랙 파트라스(Racetrack Patras SA)라는 개인 투자자 모임이 부담한다고 알려졌다.그리스 정부는 F1 경기장을 지어 일자리도 창출하고 관광수입도 올린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리스의 상황은 그리 밝지가 않다.
그리스는 1,730억 유로에 달하는 2차 구제금융 중 일부라도 받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 유럽 집행위원회(EC), 국제통화기금(IMF)과 긴축재정안을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마저도 그리스 정부의 '복지정책'에 익숙해진 국민들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문제를 보도한 '포브스'는 "그리스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국고를 사용해 재정위기를 초래한 경험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것 같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리스는 과거 사회주의 정권의 과도한 복지와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 때문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그리스 공공부문 근로자 임금은 2배로 증가했다.
이들이 받는 급여는 민간 근로자의 3배 수준이었다고 한다.그리스 공교육 시스템은 성과는 유럽 최하위면서도 학생 당 교사 수는 핀란드의 4배에 달했다고 한다.
사회적 부패도 심각했다고 한다.공무원은 뇌물을 먹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급여생활자 외에는 제대로 세금을 신고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연 100만 유로를 벌어들이는 의사도 봉급쟁이보다 더 적은 세금을 냈고, 적발되면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무마하는 게 관행이었다고.
이런 '관행'이 만연하면서 그리스에서는 경제 활동인구의 30~40%가 과세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고 한다.한편 네티즌들은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가 다른 나라 돈을 빌려 F1 경기장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웃기면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은 "부패한 사회와 복지 포퓰리즘이 합쳐지면 나라가 저렇게 될 수 있구나"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