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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순으로는 1.박근혜-2.문재인-3.이정희
토론 평가에선 1.박근혜-2.이정희-3.문재인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을 지켜 본 전문가들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박근혜 후보는 야권 주자 2명의 협공을 무난하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차분함을 지켰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는 관전평이 나왔다.
종북 논란의 진원지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향해 각종 네거티브를 쏟아낸 것도 같은 야권주자인 문재인 후보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
박근혜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잘 지켰다고 판단된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좀 더 많이 얻었어야 하는데 충분히 얻지는 못했다고 본다.
박근혜 후보는 나름대로 지지층에게 안정감을 주는데 성공한 것 같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밀리는 모습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버벅거리는 측면이 있었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크게 불리한 상황은 아닌 것 같고, 흠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경쟁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뭔가 다른 방식으로 부각시켜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조금 두드러지지 않은 점이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 나타났던 불안감을 이번 토론에서 만회했을 수 있었다.
이번 토론이 현 대선 판세에는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대선이 임박할수록 지지층이 분명하기 때문에 결집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겠지만, 앞으로 결집과 확대 두 가지를 다 잡아야 하는 문재인 후보는 확대 측면에서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을 끌어오기 위한 메시지가 부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색깔이 이정희 후보와 함께 묻힐까봐 드러내지 못했고, 지난 야권단일화 TV토론에서 안철수 전 후보에게 강하게 (공격) 했다가 역풍을 맞은 부분도 있어서 제일 존재감이 없어 보였다.
박근혜 후보는 자기 공약까지 헷갈려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버벅거렸지만 이정희 후보가 세게 몰아붙였기 때문에 오히려 동정심을 유발할 정도의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날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성적표를 매긴다면 박근혜 후보가 조금 나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토론이 대선 판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 19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을 분석해보니 12월에 열린 토론 때문에 지지율이 변동된 정도는 1%도 안 됐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
박근혜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야당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을 일정 부분 부각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본인에게 집중되는 공세에 다소 당황하거나 답변시간 내에 명료하게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는 주요 정책에 대해 최대한 차분하게 설명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다른 후보에 비해 돋보였다.
하지만 추격자로서 박근혜 후보와 뚜렷하게 각을 세우는 부분은 미흡했다.
이번 TV토론은 이정희 후보가 사실상 토론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유력 주자인 박-문 두 후보 간 차별성이 뚜렷이 부각되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두 후보의 토론에 관심이 높았지만 그런 기회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한 것이다.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를 매우 강하게 이어가는 바람에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이번 토론회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미칠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