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특급' 박찬호(39ㆍ한화 이글스)가 정들었던 마운드를 내려온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9일 "박찬호가 오늘 오후 은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구단은 박찬호의 결정을 존중, 30일 은퇴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찬호의 향후 거취는 불분명하다. 현재까지 한화 소속인 박찬호는 선수 은퇴 후 구단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찬호가 최근 미국에 다녀온 뒤 은퇴 계획을 밝혔다는 점에서, 미국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양대 재학 시절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화제를 모은 박찬호는 국내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1994년 메이저리그 구단인 LA다저스에 입단해 국민적인 영웅으로 부상했다.

    다저스 시절(1997~2001년) 5년 연속 13승 이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A급 투수로 발돋움한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고 입단해 또 한번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부상 여파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등을 거치며 '저니맨' 신세가 된 박찬호는 올해 국내 프로야구에 안착,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 시즌 박찬호는 23경기에 등판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박찬호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