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사흘째, 서울·경기·인천 주력 어린이집 찾아 여성·보육 정책 홍보에 애써
  • 어린이 : 대통령이 되면 무슨 기분일 것 같아요?
    박근혜 : 굉장히 무거운 책임을 느끼게 되지. 책임이 무슨 말인지 알지? 어떻게 해서든 내가 맡은 사명을 하루하루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무를 다하는 그렇게 살 것 같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눈높이를 7세 어린이에게 맞췄다. 

    공식선거운동 3일째를 맞은 박 후보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 위치한 직장 어린이집을 찾았다.

    어린이들의 수업에 참관한 자리해 함께 게임을 하고, 박 후보의 키보드 연주에 맞춰 다같이 노래도 불렀다.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뭔지 모르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했다.

    또 학부모들과 만나 "여성들이 일과 가정에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정책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 朴 키보드 연주에 맞춰 어린이들과 합창

    박 후보는 아이들 20명이 있는 수업장에 들어가 카드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게임 룰을 직접 배웠다. 박 후보는 "이긴 사람은 상 받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아이들은 "상은 필요 없다. 재미로 한다"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도 "이기면 기쁨이 있으니까…"고 말했다.

    또 한 쪽에 놓인 키보드에는 아이들이 배우던 팝송 'You are my sunshine(너는 나의 태양)'의 악보가 놓여 있었다. 박 후보는 오른손으로 건반을 눌러 연주를 일절정도 연주를 해본 뒤 아이들에게 "같이 불러볼래?"라고 권했다. 흩어져 있던 아이들은 박 후보의 연주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불렀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29일 첫 서울 유세로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직장 어린이집을 방문해 원생들과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29일 첫 서울 유세로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직장 어린이집을 방문해 원생들과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아이들의 질문공세가 시작됐다. 어린이들은 "대통령 후보는 무슨 일을 해요", "왜 대통령이 되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정치가 뭔지 알지? 국민들께 약속도 많이 하고 국민들이 내가 어려울 때 많이 또 믿으면서 도와주시고 그랬어요. '(나도) 약속한 것도 지키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나면서 (대통령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거에요"라고 답했다.

    한 어린이는 '대통령이 되면 뭐가 좋아요?'라고 묻자 "여러분들, 엄마들 시민들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 하는 힘이 생기고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니까 자기 소망을 이룰 수 있어요. 그러니까 좋은거지"라고 답했다.

    또 다른 어린이는 "대통령이 되면 뭐가 힘들고 힘들 것 같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후보는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한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많은 문제들이 생기겠지. 지금도 그런 일들 많이 생기지만 그런 문제들은 국민들의 아픔과 기쁨같이 하면서 노력하는 것이 대통령이거든. 국민들 슬플 때는 같이 슬프고, 기쁠 때는 같이 기쁘고….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서 행복하게 되도록 노력하고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한다고 봐야지."
    - 박근혜 후보

    ◈ '생식기만 여성'? 아이들과 친밀감…모성애 엿보여

    박 후보는 어린이집에서 이동하는 중에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며 '맞벌이 부부'의 고충을 듣고 '공교육' 확대의 개념으로 보육을 확장하는 공약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29일 첫 서울 유세로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직장 어린이집을 방문해 원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29일 첫 서울 유세로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직장 어린이집을 방문해 원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는 모범적 보육시설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맞벌이 부부의 고충인 육아·보육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무엇보다 일각에서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공격을 받았던 박 후보가 아이들과 친밀하게 어울리며 모성애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 후보가 전면에 내건 '여성대통령'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맞벌이 부부는 (아이 맡기기) 불안하지 않느냐.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안전하게 돌봐드리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출산 이후에 아빠도 한달 간 육아휴직을 쓰는 공약인 '아빠의 달'도 적극 홍보했다. "아빠들도 아기를 키우는 기쁨을 누려야 하는데, 고용보험에서 지급하도록 해서 양육을 함께 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학부모는 "사실 (이곳은) 믿고 맡길 수 있다. 함께 출·퇴근하고 하루종일 맡길 수도 있다. 근데 초등학교에 가면 오후 2시면 끝나니까 더욱 불안하다. 10시까지 맡길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친정 어머니가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전국적으로 우리 여성들이 부모님들이 걱정을 안하도록 하겠다. 미래에 대한 소중한 투자이다. 굉장히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책이다. 아기도 행복하고, (부모는) 일과 가정 마음 편하게 다 잘할 수 있도록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김포를 거쳐 인천으로 이동, 아시안게임주경기장 현장을 방문한 뒤 서구, 중구, 계양구, 부평구, 남구, 연수구 등 인천 곳곳을 돌며 유세전을 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