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최유경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은 28일 전날에 이어 충청권 민심공략에 집중했다.
전체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22일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이다. 전일 대전·세종 등 충청권을 훑은 뒤 오후에는 전북 일부 지역을 찾았으나 숙박은 다시 세종시로 돌아와서 했다.
박 후보가 초반부터 충청권 몰두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 지역의 표심이 불안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충청권은 선거 때마다 승부를 가를 '스윙보터' 역할을 해왔다. 지난 4.11 총선을 기점으로 새누리당의 세가 확산되는 추세이나 여론조사 결과는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은 각각 44.7 대 40.8%(조선일보), 42.6 대 32.6%(세계일보) 45.0 대 44.6%(동아일보) 등으로 오차범위를 넘나들고 있다.
박 후보가 '어머니의 고향'으로 노년층을, '세종시 정국'으로 청·장년층을 파고드는 것도 초반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예산역 전장시장앞 연설에서 "세종시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은 충청과 내 인연에 대해 생각하며 감회가 깊었다"고 했다.
그는 "충청은 내 어머니의 고향이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충청은 힘이 돼 줬다. 감사한 마음으로 나도 세종시를 정치생명을 결고 지켰다"고 했다.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가 충북 옥천 출신으로 충청권에서는 육 여사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2010~2011년 '세종시 정국' 때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끝까지 원안을 고수한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또 여기에다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가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이뤄지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홍성 오관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또다시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에 빠져 나라를 두쪽으로 만들고 갈등과 분열만 증폭시키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실패한 과거 정권의 핵심실세로 규정한 뒤 '노무현 정부'에 대해 "민생을 챙기지 않으니 비정규직을 양산해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등록금도 부동산값도 역대 최고로 폭등했다. 국민들 죽어가게 만들면서 밤낮 선동하고 편을 갈랐다"고 비판했다.
전일 전북 방문에서 문 후보에 대한 공세 대신 국민대통합을 위한 대탕평을 약속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지나친 공세로 감정을 자극하기 보다는 후보의 공약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충청과 같은 접전 지역에서는 맹공을 퍼부으며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홍성·예산·서산·태안·당진·온양·천안 등 충청권을 잇따라 돈 뒤 경기 평택·오산·수원 등을 샅샅이 찾는다. 총 10개 일정으로 모두 차량으로 이동해 지역을 촘촘하게 훑는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