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설경구가 유독가스를 마시며 촬영한 사실을 밝혀 화제다.

    2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타워'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설경구는 촬영 현장에서의 고충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아무리 촬영이지만 불이 정말 무섭다. CG가 아니라 양수리에 야외 오픈세트를 지어놓고 불을 켜고 촬영했다. 촬영을 하는 중에 바람이 불면 정말 무섭다. 불이 달려드는 것 같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트장같은 경우는 유독가스가 빠져나가지 않는다. 컷을 하고 나서 불을 꺼야하는데, 유독가스가 빠져나가지 않아서 두통이 굉장히 심했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실제 소방관들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 뛰지 못하지만 영화속에서는 무조건 뛰어야 했다. 2kg 정도 되는 헬멧을 머리에 쓰고 호흡이 가쁘니 유독가스를 대놓고 마셨다. 나중에는 장비를 착용하기만 해도 두통에 시달렸다"며 촬영당시 힘겨웠던 점을 밝혔다.

    이에 함께 참석한 손예진은 "중간에 배우분들이 모두 고생을 하셔서 잠깐 쉰 적이 있다. 그런데 다들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눈이 풀려 있더라. 정말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안성기 선배님은 감독과 타협을 해서 헬멧을 안쓰더라. 그게 너무 부러웠다. 나는 그럴 짬밥이 안 된다. 하라면 해야한다"며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폭소케했다.

    한편,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화재 속에서 생과 사 갈림길에 서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진 출처=영화 '타워'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