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긴급 기자회견 열어 '문재인 후보와 국민들께..'
  • "확고한 당 혁신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주면 바로 만난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만나서 새로운 정치의 실현과 얼마 시간이 남지 않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 의논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에 자신의 캠프에서 연 '문재인 후보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주제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는 그간 줄기차게 민통당에 요구했던 '당 혁신'에 대해 이처럼 보다 강력한 의사를 전달했다.

    문 후보로 하여금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인 셈이다.

  •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문 후보가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달라"고 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도 했다.

    "이제 문 후보가 직접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

    구체적인 혁신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이미 제기되는 당 혁신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달라"며 그 내용을 짐작 가능케했다.

    "전국의 민주당 당원들에 새 정치의 자긍심을 만들어달라. 민주당 지지자들을 진심으로 존중한다."

    "정치 혁신은 낡은 구조와 낡은 방식을 깨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민통당 내 새정치위원회가 지난달 31일 결의한 '이해찬·박지원 등 지도부 총사퇴'를 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안 후보는 "지난 4.11 총선의 패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는 그가 자신의 책 '안철수의 생각'과 그간 전국을 돌며 했던 강연에서 출마 이유로 들었던 얘기였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더 이상 국민의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남겨서는 안 된다."

    '야권 단일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를 해야한다'는 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