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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단일화 중단 사태에 대해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12.11.15 ⓒ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단일화 룰협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들의 ‘소신 발언’을 강조했던 안 후보가 오히려 국회의원들의 '소신 발언'을 위축시키는 것 아닌지 논란이 되고 있다.
'단일화 협상팀'은 지난 13일 '단일화 룰협상' 첫 회의에서 "공식 발표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익명의 관계자의 발언은 공식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는 내용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양측의 캠프 관계자들을 통해 취재한 내용은 뜬구름 잡는 '루머'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안 후보 측의 강력한 요구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들에 '입조심'하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였던 셈이다.
<문화일보>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14일 단일화 룰협상 실무단 논의 테이블에서 문 후보 측 실무단 대표인 박영선 의원 등은 안 후보 측의 문제제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취지로 불만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많은 캠프 관계자들의 발언 하나 하나를 문제 삼으면 어떻게 협상을 하나", "우리는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줄 아느냐."
2번째 협상 땐 더욱 노골적으로 안 후보 측에 경고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손석희 시선집중 방송 출연은 사전동의된 것이고, '복수의 TV토론을 할수도 있다'는 내 발언이 협상중단 사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지 솔직히 납득이 안된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 측은 김 단장의 발언에 대해 "공식 발표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 합의 위반이라 반발한 바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우상호 공보단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이 자신에 대해 '자중자애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정치인이 사석에서 기자가 나눈 이야기를 갖고 공보책임자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불만을 내비췄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측이 물론 불편했겠지만 협상을 중단할 정도의 사안인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인사는 안 후보 측이 정당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사분란한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정당은 굉장히 자율적인 조직이다. 아무리 후보가 방향과 틀을 정해줘도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따라주면 좋지만, 여러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 문재인 후보 측 관계자앞서 안 후보는 "(중앙당과 공천권이) 분리 되지 않는 한 의원들이 소신있게 의견을 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중앙당이 공천권을 행사하니까 4년 뒤 공천권 때문에 국회의원들 개개인이 독립적인 헌법기관임에도 눈치를 보고 당명에 따르는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안철수 후보/ 인하대학교 강연 中(10.23)자유롭게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 안 후보 측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앞으로도 계속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