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박근혜 후보, NLL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당선되시라”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제2연평해전 및 천안함 유족들과 면담을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제2연평해전 및 천안함 유족들과 면담을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제2연평해전, 천안함 사건 희생 장병 유족들과 만났다.

    유족들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 모두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만 유일하게 면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낮 유족들이 여의도 당사를 방문하자 박근혜 후보는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여러분을 뵈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생각을 한다. 저도 부모님이 갑자기 흉탄에 돌아가셨을 때 너무 견디기 힘들었는데 아드님들을 보내셨으니 그 심정을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인터넷을 보면 천안함 폭침과 제2연평해전을 왜곡시키는 글을 볼 때 분노하게 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 계속 있을 수 있나 생각을 많이 한다. 여러분 심정은 말하실 수 없을 만큼 아플 것이다.”

    “북방한계선(NLL)은 너무나 당연하고 우리가 반드시 지켜낸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나아가 안보 태세를 확고하게 더 다지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

    “나라를 위해서,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한 분들과 유족 여러분이 더욱 존경받고 국가가 예우를 잘하고 존경받으실 수 있는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천안함 전사자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인 윤청자씨는 “박근혜 후보께서 무조건적인 대북지원을 한다는 건 안 된다, 피가 끓는다, 그런 소리를 안하실 줄 알았다”고 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는 “제가 말하는 대북 인도적 지원금은 순전히 북한 주민을 위한 것으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북한의) 영유아들에게 인도적인 차원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윤영하 소령의 부친인 윤두호씨는 대학생들이 작성한 NLL 수호 메시지를 전달하며 “희망을 봤다. NLL 지역 어선통제가 참 힘들고 평화공동어로수역이라는 말로 흔들리고 있는데 꼭 NLL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후보는 “우리 영토를 지키고 NLL을 지켜냄에 있어서 어정쩡하게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려 있는 안보문제는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답했다.

    유족들은 한·미동맹의 중요성, 제주해군기지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NLL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를 응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챙기려면 후보의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면서 박근혜 후보에게 비타민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는 서영석(제2연평해전 故 서후원 중사 부친), 윤두호(제2연평해전 故 윤영하 소령 부친), 조창근(제2연평해전 故 조천형 중사 부친), 황은태(제2연평해전 故 황도현 중사 부친), 윤청자(천안함 故 민평기 상사 모친)씨가 참여했다.

  • ▲ 1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제2연평해전 및 천안함 유족들이 박근혜 후보에게 "NLL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제2연평해전 및 천안함 유족들이 박근혜 후보에게 "NLL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