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부터 매년 1천억 달러씩 모금하는 초대형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인천 송도가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우리나라 역시 국제기구를 아시아에서 최초로 유치한 국가가 됐다.

    국가적인 경사다.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장점인 외교력이 다시 한 번 운영기금만 900조가 넘는 국제기구 유치라는 큰일을 해냈다.

    녹색기후기금 사무소 유치로 인해 국격이 높아짐은 물론,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정부에 따르면 사무국을 운영할 직원 규모는 최소 500명 수준으로 추정되며, 향후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녹색기후기금이 개최하는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로 숙박·관광·교통 등 서비스 산업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특히 GCF 사업에 대한 우리기업과 금융기관의 참여 기회가 늘어나고, 기후변화 전문가·기관의 전문성 향상 등 지식 인프라도 강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문가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 직원·가족의 정주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도 예상된다.

    향후 경제연구소들이 사무국 유치의 경제파급 효과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해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중요한 대형 국제기구를 송도에 유치한데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맥과 정상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는 후발주자로서 사무국 유치에 늦게 뛰어들어 어려움이 있었다. 애초에 결선 투표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치에 대해 장담은 못하는 상황이었다. 유럽의 지원을 받는 강력한 후보인 독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선투표에서 독일을 물리치고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게 된 데는 막판에 4∼5개 나라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우리나라를 지지하는 등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독도 문제로 우리와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아시아 국가들 대다수가 우리나라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 2차 이사회를 앞두고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상들과 정상회담 또는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상회담이나 직접 전화통화를 하지 못한 정상들에게는 대통령 특사까지 파견해 친서를 전달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월 멕시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브라질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 9월 러시아에서 개최된 아ㆍ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녹색기후기금의 한국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저녁 인천 송도에서 열린 '녹색기후기금 2차 이사회 환영 리셉션'에 참석 GCF 이사들을 직접 만나 한국의 GCF 사무국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GCF 사무국을 유치하게 될 경우, ▲ 국제기구의 동북아 지역 유치를 통해 '새로운 지역에 새로운 기회(New Land, New Opportunity)'를 부여하고, ▲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Bridging Role)을 하며, ▲ '전략-기술-재원'으로 이어지는 녹색 트라이앵글(Green Triangle)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게 되는 각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인천시장이 민주통합당 소속의 송영길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 전력으로 돕는 모습에서 나라사랑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이명박 정부는 뛰어나 외교력으로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 개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선정,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이번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송도 유치로 `외교 5관왕'을 거뒀다.

    여기에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상승, 특히 아시아의 경제대국인 일본과 중국을 넘는 국가신용등급을 받도록 경제위기를 극복해낸 저력이 덧붙여져 후대에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평가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