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선대위원장 임명장 받은 뒤 기자실서 기자회견 "여성·젊은이 경제활동에 따라 국가경쟁력 좌우"
  • "정치입문생도 아니고 정치에 깡무식꾼인 글로벌 경영인 야생마 입니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자신을 소개했다.

    김성주 위원장은 "제가 (여성들의) 총대를 맨 것 같다. 한국을 확 뒤집어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 혁명은 여성과 젊은이가 할 것"이라고 했다. 성공한 여성 경영자로 손꼽히는 그는 여성과 젊은이들의 경제활동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내다봤다.

    "유교적 전통, 가부장적 지배방식에서 여성이 많이 소외됐다. 그러나 좋은 소프트 브레인을 활용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의 미래는 없다. 잠재되고 귀한 여성의 (능력을) 살려내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배가해야 한다."

  • ▲ 새누리당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정상윤 기자

    그는 "소프트 브레인이 활용되는 21세기 지식산업사회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안따지고 컴퓨터 앞에서 좋은 '인풋(in put)'을 하면 좋은 '아웃풋(out put)'을 낸다"고 했다.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제3국으로 확대해 시야를 넓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 나가 일해보니까 여성들이야 말로 다문화적인 면에 강하다. 한국 여성들이 글로벌에 나가 경쟁력을 넓히는데 활용해야 한다.

     170여개국 영토, 광활한 중국대륙, 남미, 아프리카가 있는데 왜 여기만 있느냐? M커머스도 있고 그러니 글로벌 시장을 알려주고 싶다."

    ◈ "독일 메르켈 총리 같은 분이 박근혜 후보"

    다른 후보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박 후보를 돕기로 한데 대해서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 같은 분이 박근혜 후보"라고 했다. "메르켈은 수수하고 겸손하고, 뚝심이 있다. 확실하게 문제 해결을 지시하고 결단력으로 밀고 나가 유럽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우리에게 그런 분이 박 후보라고 생각한다."

    또 "멀리서만 봤는데 가까이 뵈니 이 분처럼 정직하고 자신의 말과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 새누리당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은12일
    ▲ 새누리당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은12일 "독일의 메르켈 총리 같은 분이 박근혜 후보"라고 말했다. ⓒ 정상윤 기자

    김 위원장은 박 후보의 장점으로 3가지 꼽았다.

    1. 정직성.  맑은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 유연성. 글로벌 속 한국에서 외교통상이 중요하다. 글로벌 트레이닝 받아온 분이라 생각한다.

    3. 포용력. 통합은 실천이고, 마음으로 해야한다. 우리나라는 1/8쪽으로 갈라졌다. 동서, 남북, 남녀로 갈려있다. 8배수로 만들 사람은 박 후보이다.

    ◈ '여성이 나약해 군대 가야한다' 발언 진위는…

    김 위원장은 과거 '여성이 나약해 군대를 가야한다'고 말해 여성비하 논란을 겪기도 했다.

    "2년 전 전경련 회의에서 한 애기다. 500명의 권위있는 CEO들 사이에서 젊은 내가 강의하면서 잘 보여야겠다 싶어서 남성 우호 발언을 했다"며 웃어 보였다. "실질적으로 일을 해보니 세계는 남녀가 없다, 강인함과 지구력, 실력의 싸움이지 남녀가 없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기업에도 총 1천명의 직원 중 15개국에 파견된 직원 들의 90%가 여성인 점을 거론, 여성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여성들은 정말 섬세하고 일을 잘한다. 약점은 한계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자기를 극기한 사람만 남을 지배할 수 있다."

  • ▲ 빨간 운동화·핸드백을 매치한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 정상윤 기자
    ▲ 빨간 운동화·핸드백을 매치한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 정상윤 기자

    김 위원장은 이날 톡톡튀는 발언 못지 않게 감각적인 패션으로 주목 받았다.

    검정색 재킷에 흰색과 하늘색이 교차된 프릴 블라우스를 착용, 빨간색 운동화·MCM 가방으로 포인트를 줬다. 또 정치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검정색 스키니진도 돋보였다.

    "저는 별로 멋쟁이가 아니다. 오늘 새누리당을 (처음) 가는데 어떤 마음이어야 하나 (고민했다). 신발과 핸드백 만은 빨강으로 했다. 발을 다쳐서도 운동화를 신었지만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다."

    김성주 위원장은 고(故) 김수근 대성그룹 회장의 딸로 재벌 2세지만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유학시절 집안의 경제적 지원없이 사업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재벌과 정략결혼을 안했다고 집에서 쫓겨났다. 뉴욕 뒷골목 바닥부터 일을 배웠다. 한국 창구에서 1인 팀장으로 일해 손이 험하다. 여성과 젊은이들에 대한 이해가 크다"고 했다. 실제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악수에서도 남다른 '악력'이 전해지기도 했다.

    2005년 독일의 가죽브랜드 MCM을 인수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4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여성기업인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