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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고학계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있는 진시황의 조상묘인 진동릉(秦東陵)의 배치 형태를 밝혀냈다고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산시고고연구원 쑨웨이강(孫偉剛) 부원장은 "올해 진동릉 1호 능원(陵園) 일대 100만㎡의 들판을 탐사해 1호 능원 둘레에 남북으로 1천100여m, 동서로 700여m의 참호가 설치돼 있고 1호 능원의 전체 면적이 70여만㎡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능원을 둘러싸고 있는 참호는 폭이 평균 4~5m이고 깊이가 3~5m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탐사에서 능묘(陵墓) 이외에 건축유적 4곳, 배장갱(陪葬坑) 14개, 배장묘(陪葬墓) 2개, 소형고분 80여개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동릉이 남북으로 긴 직사각형 형태이고, 기본적인 배치도 시안에 있는 진시황릉과 유사한 점이 많아 왕릉건축유적의 출발점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쑨 부원장은 "진동릉 서북부에 있는 길이 200m, 너비 70~80m의 한 건축유적은 진시황릉에서 발견되는 왕릉건축유적과 유사하다"면서 "이는 진동릉 1호 능원이 왕릉건축물의 기원일 수 있고, 진시황릉에만 왕릉건축물이 있다는 전통적인 견해와는 다른 것이어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1986년 발견된 진동릉에는 1호부터 4호까지 모두 4개 능원이 있으며 진시황의 조부인 효문왕(孝文王)과 양할머니 화양태후(華陽太后), 부친 장양왕(莊襄王)과 모친 제태후(帝太后) 등 조상 6명의 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진시황이 묻힌 진시황릉에 대해서는 유물 보호를 이유로 봉분 발굴을 계속 미루고 있으며 봉분을 둘러싼 배장갱의 하나인 병마용갱(兵馬俑坑)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