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향숙 전 의원에 돈 전달한 권모씨 진술 확보
  • ▲ 최동익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좌)과 장향숙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연합뉴스
    ▲ 최동익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좌)과 장향숙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연합뉴스

     

    최동익 의원은 7천만원에 공천, 권씨는 3,300만원이라서 탈락? 

    민주통합당 공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는 권모 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으로부터 “장향숙 전 의원이 한명숙 대표와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약속을 해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권씨는 장향숙 전 의원에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3,3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지난 19일 소환조사에서 “1월에 먼저 300만원을 건넸는데 장향숙 전 의원이 도와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인사치레로 줬다”고 말했다.

    이어 “2월에 전달한 3천만원은 장향숙 전 의원이 한명숙 대표와 이미경 총선기획단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향숙 전 의원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음에도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사과까지 하지 않아 권씨가 공천비리를 자백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장향숙 전 의원이 한명숙 전 대표와 접촉하는 등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 중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권씨와 같은 시각장애인인 민주통합당 최동익 의원도 지난 3~4월 장향숙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청탁과 함께 7천여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점이다.

    권씨와는 달리 최동익 의원은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2번으로 공천 받았다.

    같은 시각장애인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 청탁과 함께 댓가로 건넨 액수가 다르다는 점이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조만간 최동익 의원과 장향숙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3명의 공천희망자들로부터 40억9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친노 성향 인터넷방송 전 대표인 양경숙씨를 구속 기소했다. 

    양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의 당내 경선 과정을 지원했으며 그 공으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직접 공천 청탁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해찬 대표 측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고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을 모집하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