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장애인 배려 비례대표 공천, 금품로비로 얼룩졌나?
  • ▲ 민주통합당 공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장향숙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공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장향숙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공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0일 최동익 의원이 장향숙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청탁과 함께 7천만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정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최동익 의원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과 함께 최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시각장애인복지관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장향숙 전 의원의 부산 금정구 장전동 자택,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간부인 강모씨가 서울에서 운영하는 안마시술소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최동익 의원은 지난 3월부터 4.11 총선 직전인 4월 초까지 3차례에 걸쳐 강씨와 함께 장향숙 전 의원에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7천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향숙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 1~2월 3,3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시각장애인 권모씨의 경기도 과천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 전·현직 의원과 관련자들의 자택 등에서 컴퓨터와 선거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 정밀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최 의원과 장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잇따라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한 공소시효(10월10일)가 얼마 남지 않아 수사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민주통합당의 장애인 배려 비례대표 공천이 금품로비로 얼룩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시각장애인인 최동익 의원은 4.11 총선때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비례대표 2번으로 공천해 무난히 당선됐다.

    소아마비 1급 여성 장애인인 장향숙 전 의원은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현 민주통합당)이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해 주목을 받았고, 4.11 총선에 부산 금정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한편, 최동익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어떠한 금품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 ▲ 민주통합당 최동익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로비 의혹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최동익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로비 의혹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