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의 배후는 부패한 권력과 거대자본"

    안철수, 출마선언은 검증회피, 지연 꼼수

     

    황장수/미래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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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 안철수가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
    나는 며칠 전 그가 이번 출마선언에서 『낡은 정치시스템의 개혁과 쇄신, 기득권 청산을 요구하며 단일화를 미루려 검증회피 시간을 벌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큰 부분에서는 대체로 예측은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기존의 야권후보와의 단일화라는 항간의 기대를 뒤엎었다.

    나아가 이미 지난해 9월초에 언급했던 여당은 역사를 거스르는 세력이라고 말했던 자신의 발언 이전으로 돌아가 버렸다(이 대목에 있어 그는 최소한 반 새누리당 후보라고는 표방할 것이라는 나의 기대도 뛰어 넘었다)

    어제 그의 회견요지는 간단히 말해 『나름 검증하지 않으면 국민한테 물어봐 마음에 드는 후보 누구든 밀어줄 수도 있다. 내가 되면 더 좋고』에 다름 아니다.

     

    2. 어제 그는 즉 지극히 추상적인 『정치시스템의 변화와 쇄신』이 되면 『국민의 동의』를 물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하나마나한 소리를 했다.

    나아가 두 가지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 경제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그리고 성장동력이 조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어디서 매우 많이 듣던 이야기다. 전경련인가?)

    그리고 『평화체제와 안보의 균형은 맞추어야 한다는 말』 또한 주목해야 한다(이 또한 보수진영의 논리와 무엇이 다른가?) 그는 자신에 대한 검증의 날을 세운 보수진영을 헤깔리게 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그가 다시 원점으로 와서 단일화의 전제를 깔면서 사실상 작년9월 초 이후 1년 이상 그에게 지지를 보냈던 야권성향 다수 지지자들을 사실상 닭 쫓던 개 꼴이 되어버렸다.

    안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민들은 그가 사실상 야권과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아왔다. 끊임없이 그의 정체성이 의심받아 오면서도 많은 의혹에도 지난 1년간 무사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한마디로 대선출마 선언을 하면서 전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회견 다음날인 오늘 야권출신 박선숙을 캠프 총괄역으로 영입하며 야권에도 미끼를 던졌다. 1년간 해온 이쪽 저쪽 검증을 막기 위한 꼼수를 또다시 연장하고 있는 것이다.

     

    3. 그는 어제 네거티브와 악의적인 흑색선전을 정치적 구태라 비난하며 국민분열을 들먹이며 세 후보가 만나 정책경쟁을 선언하는 자리를 갖자고 했다.

    그러면서 뇌물, 여자문제 등에 대해 제기한 사람이 입증해라고 했다. 또 그러면서 정당한 검증은 성실하게 답하겠지만 자신에 대한 사찰은 『발본색원』 하겠다고 구시대적 『검찰스러운』 용어까지 동원했다.

    웃기는 일이다. 나는 사생활 문제는 아예 제기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이런 문제에 집착하는 새누리 측을 질타한 바도 있다.

    BW, CB, 안랩의 서류조작, 인수합병 의혹, 맥아피 등 거짓신화, 포스코 등 MB 정권과의 유착 및 특혜 등을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입증하며 안철수 측에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그러나 안철수 측은 나의 공개질의나 공개토론 요청에 단 한번도 응한 적이 없었다. 그래 놓고도 이제 와서 기껏 여자문제나 들먹이며 입증하라고 한다.(여자 문제는 남은 3개월간 절대 입증 안된다)

    자신에 대한 사찰은 발본색원 주장하면서 자신의 과거 의혹은 한마디도 해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당한 검증과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한통속으로 몰아 검증 없이 정책대결을 하자고 말장난을 하고 있다.

    당연히 대선후보는 검증이 필수적인 절차이고 이 검증을 통과한 사람에 한해 정책대결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1년이 넘도록 미꾸라지처럼 도망 다니다 이제 3개월 남겨놓고 등장해 네거티브와 검증을 동격시해 검증하지 말자면서 국민들을 애들로 보고 가르치려 든다.

     

    4. 그는 어제 여야 누구와도 단일화를 할 수 있는 듯 암시하고, 보수진영의 가치를 수용하는 듯 하면서 새누리당 측의 검증의 칼날을 피하려 하고 단일화 외에는 별 도리가 없는 민주당을 가지고 놀고 있다.

    어제 그의 회견 발언은 최고의 정치꾼 급 기획자들이 나름 머리를 써 만들어낸 꼼수이다.(발본색원에서 들통났다) 그러면서 여야 양측을 헤깔리게 한 뒤 다시 검증을 피해 다니며 killing time 하려 하고 있다. 만일의 경우라도 그가 도와줄 수도 있는데 그를 샅샅이 터는 것은 손해 아닌가 하는 미련을 가진 우둔한 여야 정치권에 계속 미끼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말한 정치혁신과 변화, 국민동의야 말로 『이어령 비어령』식의 지극히 추상적이고 극단적인 고무줄 잣대 아닌가? 이 말은 차라리 내 맘대로 누구든 도와줄 수 있으니 나 건드리고 비위 상하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나아가 최근 그와 MB와의 유착, 배후설을 집중 제기하는 일부 보수진영을 분열시키는 꼼수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어제 출마회견은 허허실실 하는 듯, 욕심을 버린 듯, 국민과 국가만을 위하는 듯 하면서 외부환경(?)과 배후가 도와주면 순식간에 얼렁뚱땅 대권을 먹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5. 오늘 조선일보는 내가 그 동안 주장해온 BW, CB 저가발행의혹, 수상한 주식강매 등에 대해 보도했다.

    나는 지난 2월 이후 이 문제의 증거를 제시하며 제기해왔지만 안철수 측은 묵묵부답하며 답변을 회피해왔다. 그는 자신에 제기되는 모든 근거에 기반한 정당한 검증을 네거티브 흑색선전이라고 몰고 가며 말도 안 되는 앵무새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도 출마선언에서 또다시 『입증』을 하라고 한다. 이쯤 되면 정상적 언론이라면 나와 안철수와의 공개토론이나 끝장토론을 붙여야 하는 것 아닌가?

    어제 잔뜩 겁에 젖은 그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단호한 확신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없었다.

    또 당선되면 나머지 절반의 주식도 모두 기부하겠다는 MB스러운 발상은 도대체 어떻게 나온 것인가?

    기왕 출마하려면 8월 24일 까지 자신 강의 수강생(논문지도) 1명도 없을 때 하지 기껏 뒤늦게 수강생 1명 만들어 놓고 이제야 출마한다고 서울대 교수 및 대학원장을 사퇴하는가? 작년 6월에 부인(8월)과 함께 서울대로 옮겨놓고 한 학기 가르치고 대선 출마하는 이유는 결국 출마 경력세탁과 편의를 위해 옮긴 것인가?

    혼자 남은 부인은 계속 서울대 교수 할 것인가? 그는 이런 사안들은 대선출마에 비해 사소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6. 안철수는 절대 혼자 생각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고 누구 밀어주려 출마하지도 않았다.

    나는 부패한 권력과 거대자본이 그의 배후라고 지적한 바 있다.

    며칠 전 나는 안의 출마선언을 예측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여러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 다음날부터 홍사덕, 송영선, 장향숙 등 문제가 생기고 일부는 공작적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재오는 개헌 모임을 생뚱맞게 만들겠다면서 친이를 규합시키고 안철수는 『보수스러운』 발언도 했다.

    아니 땐 굴뚝에 절대 연기가 나지 않는 법이다. 이제 『안철수 후보 구하기 오퍼레이션』이 전방위로 전개되면서 여야 정당은 풍비박산되고 분열되는 일이 잇따라 지속적으로 생길 것이다.

    『누구든 맘에 들면 단일화 하겠다면서 검증을 하지 말아라』 하는 동안에 기존 여야당은 작살이 날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안철수에 목을 메는 민주당이나 MB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밑동이 썩고 있는 새누리당이나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는 말이 생각나게 한다. 여야 후보들이 아무리 민생현장에 가서 빨래하고 노가다를 해도 본질은 그게 아닌 것이다. 안철수의 실체와 배후를 똑바로 보고 국민을 향해 올바른 과감한 개혁정책으로 진솔하게 다가가는 것이 최선의 길인 것이다.

    단일화나 관계에 연연하다 보면 막판에 안철수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복불복 도박』에 한국대선 판과 국민이 작살나는 것이다.

    안철수는 끝까지 애먹인다. 대선 하루 전까지도…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출처] 박봉팔닷컴 - 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01&wr_id=211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