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운데 김기태 감독.
    ▲ 가운데 김기태 감독.

    도대체 왜?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43)의 이상한 용병술에 야구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LG는 9회말까지 0-3으로 지고 있었다. 9회 2사 후 정성훈(32)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SK 불펜은 정우람(27)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고 LG의 김기태 감독은 '신인투수' 신동훈(18)을 대타로 기용했다. 팬들은 이 상황이 황당했다.

    득점 찬스에서 투수를 대타로 기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팀의 최고 타자인 5번 박용택(33)을 대신해 투수를 대타로 기용했다는 사실은 경기를 포기한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에 팬들은 더욱 황당했다.   

    심지어 신동훈은 방망이 한 번 휘두르지 않고 공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다가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13일 오전 LG트윈스의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에는 김기태 감독의 ‘희한한’ 선택을 놓고 팬들의 분석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팬들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경고’

    7위로 추락한 LG는 이날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평소 선수들에게 투지와 정신력을 강조해 온 김 감독으로서는 번번이 찬스를 무산시키고 실책 4개를 쏟아내는 등 집중력이 흐트러진 선수들에게 ‘경기 포기’를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했을 수도 있다. 

    SK의 불펜 운영에 대한 불만 표시

    3-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필승조’ 불펜을 줄줄이 투입하고, 9회에만 투수를 두 번 바꾸며 마지막 1아웃 카운트만 남기고 마무리 투수를 집어넣는 SK 이만수 감독에 대한 ‘항의’라는 것.

  • ▲ 김기태 감독.
    ▲ 김기태 감독.

    김기태 감독 삐진거?

    선수들에게 경고하기 위해서 팬들을 저버렸다면 김기태 감독은 자충수를 둔 것이다. 또 3점 차이는 보기에 따라 크다고 볼 수 없기에 SK의 불펜 운영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도 사실 타당한 이유는 못된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아무런 설명없이 야구장을 떠났고 13일 오전까지도 전화기가 꺼져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