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봉중근 선수. ⓒKBO
    ▲ 봉중근 선수. ⓒKBO

    LG 트윈스 좌완투수 봉중근(32)이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25)의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다.

    봉중근은 1997년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계약, 2002년 4월 23일 애틀란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었다. 그는 2004년까지 48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봉중근은 류현진의 빅리그 진출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로 ‘성공가능성’을 꼽았다.

    "현재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류)현진이 밖에 없다. 그만큼 일찍, 가장 힘이 있을 때 메이저리그에 가는 게 좋다고 본다. (류)현진이가 FA가 되고난 다음에 메이저리그에 가도 늦지 않다는 야구계의 판단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최대한 성공가능성을 높인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으면 좋겠다. 물론 선택권은 한화 구단에 있지만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볼 때 내년에 갔으면 한다.”

    또 봉중근은 류현진의 성공 가능성을 체인지업에서 찾았다.

    "(류)현진이는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타자를 공략할 수 있다. 확실히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공격적이다. 과감하게 스윙을 돌리곤 하는데 현진이의 체인지업이면 충분히 통한다. 물론 직구는 한국에서만큼 통하지 않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는 99마일 직구도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한국처럼 모든 구종이 효과를 보지는 않겠지만 체인지업으로 경기운영 능력을 향상시킨다면 성공할 수 있다."

    봉중근은 후배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영어를 잘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정말 영어가 안 되면 하루 종일 혼자서 벽보고 이야기하게 된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는 일본 선수들은 영어를 거의 안 했다. 팀에서도 그냥 일본어를 썼다. 그러다보니 동료들과 쉽게 가까워지지 못하더라. (류)현진이는 성격 자체가 밝기 때문에 영어가 어느 정도 된다면 금방 팀 동료들과 친해질 것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먼저 선을 그어버리면 다가오지 않지만 반대로 먼저 다가가면 금방 친해진다."

    마지막으로 봉중근은 다시 한 번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말 (류)현진이야말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서 통할 수 있는 투수다. 내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다르빗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