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운동을 위한 음악을 만들고파"숀리 "음악이 없는 운동은 앙꼬없는 찐빵"
  • ▲ 왼족부터 가수 유리, 헬스트레이너 숀리.ⓒ양호상 기자.
    ▲ 왼족부터 가수 유리, 헬스트레이너 숀리.ⓒ양호상 기자.

    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숀리의 헬스장. 수상한(?) 만남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급습했다. 헬스트레이너 숀리(33)와 가수 유리(28)가 쌩뚱맞은 만남을 갖고 있었다. 

    후텁지근한 여름의 끝자락. 노출의 계절도 끝나가는데 유리가 왜 숀리를 찾아 갔을까? 그리고 심지어 노출의상을 입어도 군살하나 없는 몸매의 그녀가 왜?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누군지 분명히 밝히는게 먼저.

  • ▲ ⓒ양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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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트레이너 숀리

    방송에서 비만자들의 다이어트를 전담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숀리. 그는 현재 '숀리바디스쿨' 대표로 서울에 두 개의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때 케나다로 유학을 떠나 해외에서 한인최초로 다양한 보디빌딩 대회에서 입상했다. 최근에는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을 벗어나서 생활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동작을 연구하고 이를 전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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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유리? 소녀시대 NO, 쿨 NO...'나가수' 유리!!

    가수 유리는 16세에 데뷔했다. 2000년 제1회 천리안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해 유명세를 얻었다. 싱어송라이터로 가창력을 겸비한 가수다. 

    최근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로 데뷔 13년차 R&B 가수 유리. 그녀는 그간 매달 음원을 발표했고 다수의 힙합 뮤지션의 노래에 피쳐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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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수록 더 쌩뚱맞네...둘이 왜 모인거?

    참고로 숀리는 두 딸은 둔 '품절남'이다. 어이없는 오해는 없기를...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분야(운동과 음악)에서 성공을 거뒀다. 두 사람은 운동과 음악의 협연을 위해 만난 것. 거창하게 들린다. 영어로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더 어렵다. 그래, 선배들이 모르면 물어보라고 했다.

    숀리에게 음악이란?

    "운동은 즐겁게 해야 효과가 있다. 그래서 저는 늘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한다. 목표한 개수를 채우는 운동은 시간이 지나면 스트레스가 된다.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그 음악이 끝날 때 까지만 즐겁게 몸을 움직이라고 제자들에게도 가르친다."

    그렇다면 숀리에게 음악이 없는 운동은 '앙꼬없는 찐빵'인 셈이다. 사실 우리가 운동에 몰입하는 순간은 생각이 없어지는 상태다. 잡념이 없어져야 몸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다.

    "음악은 무언가에 집중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흘러가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몸을 움직이면 정말 고민 많았던 머리가 잠깐 쉬게 된다. 운동을 하는 순간에도 '몇개를 해야하는데', '힘들다' 등의 생각을 하는 것은 집중력을 흐트리는 것이다. 그냥 몸을 움직이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다. 힘들다는 생각은 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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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호상 기자.

    유리에게 운동이란?

    유리에게 운동은 삶이었다. 군살없는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도 결국 운동일 터.

    "제가 아파트 7층에 사는데 한 번도 엘레베이터를 이용한 적이 없어요. 매일 러닝머신을 뛰고 일주일에 2번은 등산을 꼭 갑니다. 그리고 테니스를 즐깁니다."

    이 연예인이 얼마나 한가하면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할까? 또 멀쩡한 엘레베이터를 두고 걸어가는 것은 좀 오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솔직히.

    그런데 아무리 한가해도 이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결론에 금방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리가 자신의 운동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하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그녀의 진정성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미국에서 비욘세가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기 노래 가사를 개사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장려했던 적이 있었다. 제가 비욘세만큼 유명한 가수는 아니지만 저도 노래를 하는 사람이기에 운동의 소중함과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노래로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 ▲ ⓒ양호상 기자.
    ▲ ⓒ양호상 기자.

    이제야 조금 알겠네

    운동에 알맞은 음악이 필요했던 숀리. 노래로 운동을 장려하는 활동을 하고 싶었던 유리.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필연이다.

    유리는 평소 친하게 지냈던 가수 휘성에게 거금을 주고 곡을 의뢰했다. 작곡과 작사의 방향은 운동을 위한 노래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휘성이 군입대를 앞두고 곡을 완성시켰다.

    'YOU CAN DO IT'이라는 노래가 완성되자 유리는 노래에 딱 맞는 안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안무를 숀리에게 부탁했다. 

    숀리는 기구를 이용하는 운동외에도 맨손으로 할 수 있는 근육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연구했고 유리가 건넨 음악에 맞춰 23개의 동작을 안무처럼 연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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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직접 해봐야 알겠다

    직접 느껴봐야 운동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에서 동작을 보여주면 뒤에서 따라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음악이 흘러나왔다. 쉽고 재미있는 동작이었지만 음악이 끝나자 등에 땀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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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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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따라하는 기자..."그저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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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쉬기도 안무동작에 있다? 진짜 운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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