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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이 지배하는 탈북자 반대
공감대 형성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대화 필요
2월 14일부터 시작된 중국대사관 건너편 옥인교회 앞의 농성이 8월 31일로 200일을 기록했다. 그날 오후 4시 옥인교회 앞은 김영환 전기고문에 항의하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전기구이 통닭 트럭을 세워두고 ‘전기고문 통닭’ 판매행사와 성명서와 통닭을 중국대사관에 전달하는 것이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고취시키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전원이 끊어졌다. 옥인교회 측에서 전원을 차단한 것이다. 또한 경비경찰은 평소와는 다르게 방패를 소지하고 철통경계를 하고 있었다. 교회는 전기를 끊고, 경찰은 일반인에게 위화감을 조성 접근을 차단한 것이다.
그날, 그곳에는 박선영 전 의원이 참석했다. 그리고 성명서와 통닭전달 퍼포먼스에도 참석했지만 취재진은 있었지만, 인터넷에서 기사는 단 한 줄도 검색되지 않았다. 9월 3일 뉴데일리에서 유일하게 기사가 올라왔다. 그 기사에도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부분이 게재되어 200일간 그곳에서 탈북자북송 반대를 외치며 농성장을 지킨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탈북자강제북송 반대 농성장은 탈북자의 인권 뿐 아니라 ‘통영의 딸 구출’을 재이슈화 시켰고, ‘김영환 석방’에 대해 중국의 태도변화를 하루도 쉬지 않고 촉구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농성은 ‘자국민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정책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옥인교회의 위선
극히 일부로 추정되는 교회관계자의 끊임없는 방해책동이 있었다. 4월 30일(77일차 농성), 공식적인 기자회견 종료를 선언한 박선영 전 의원의 기자회견문에도 나왔듯이 옥인교회 측의 텐트철거를 들 수 있다. 옥인교회측은 김모 목사를 통해 철거를 통보했었음에도 ‘그 기사가 잘못 되었다’고 항변하는 모습을 봤다. ‘편의를 봐주고 욕먹었다’는 뜻이다.
과연 그럴까? 옥인교회는 ‘북한 선교를 위한 헌금’이 투입된 곳이다. 그리고 중국대사관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어쩌면 탈북자강제북송이나 구출에 헌신적으로 나서야 하는 곳이 아닌가? 주차장 일부를 제공했다고 생색을 낼 것이 아니라 교회전체를 제공하고, 전 성도를 농성에 참가시키는 것이 교회 측의 올바른 도리가 될 것이다.
8월 31일 행사를 시작하기 전의 전기차단은 상식을 벗어던진 수준이다. 노골적으로 ‘행사를 방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것이다. 교회 측도 지켜봤겠지만 퍼포먼스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이다. 이후 농성장은 발전기를 동원해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31일 오후 9시가 넘어서 당회결정문을 전달했고, 그 내용에는 ‘31일까지만 시설을 제공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3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고 문서를 전달한 것이나, 31일까지라면서 당일 4시 행사에 전기를 끊은 것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이런 행위가 상식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다.
무엇보다 옥인교회 당회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모 단체가 교회 측에 집단 민원전화를 했고, 몇 장로에게 의견제시로 당회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사료되는 정황이 있다. 그 장로로 인해 옥인교회는 행사를 방해한 꼴이 되었고, 북한 선교 헌금이 투입된 교회가 앞장서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 농성자들을 핍박한 교회라는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옥인파출소와 엉터리 민원
농성장소와 제법 떨어진 신교동에 살고 있는 한 주민는 수백차례 112 전화로 민원을 제기했다. 그리고 옥인교회를 수시로 찾아와서 담임목사를 만나겠다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욕설을 하는 모습을 목격되기도 했다. 또한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면서 모욕혐의로 자원봉사자인 박일남씨를 고소했고, 박일남씨는 무고로 맞고소를 하기도 한 인물이다. 또한 일주일간의 묵언농성 중에도 민원을 소음민원을 제기했고 그때마다 옥인파출소는 출동해서 농성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특히 옥인파출소는 7시 30분의 촛불문화제에도 끊임없이 민원해결을 위해 방문했다. 옥인파출소는 간과하는 것이 있다. 소음민원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면, 촛불문화제를 할 권리도 있다는 점을 형평의 잣대로 판단했어야 하는 것이다. 민원 해결을 한답시고 집회시위 권리는 짓뭉개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자행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촛불문화제의 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했던 것이다.
‘자생초마당’의 개선노력도 있어야 한다
탈북자강제북송 반대 농성장의 이름이 자생초마당이다. ‘자유, 생명, 그리고 진실을 위한 촛불마당’이란 뜻이다. 자생초마당은 끊임없는 엉터리 민원에 시달리고, 행사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탈북자강제북송 반대 농성이 장기화로 피로 누적된 주민들에 대한 배려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마 이점을 간파하고는 180일차 농성 때부터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1인 시위 위주로 농성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점들은 서로의 견해 차이를 좁히기 위해 대화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옥인교회, 경찰, 주민, 그리고 농성자들은 탈북자강제북송 반대 농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