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는 확신 없으면 절대 안나올 것"

김종인 전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대위원장은 2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확신이 없으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때 안 원장을 간판으로 제3정당 창당을 모색하며 곁에서 지켜봤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정치적 비전이 다름을 확인하고 결별, 지금은 박근혜 후보를 위해 뛰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의 결별에 대해 "당초 대통령감으로서 안 원장에게 관심을 가졌던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중도층을 대변하는 제 3정당 창당하는 논의과정에서 안 원장을 법륜스님으로부터 소개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안 원장이 정치를 할지 결심을 자꾸 미루다 지난해 8월31일 서울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오겠다는 의사를 비쳐 그 모임에서 나오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본 안 원장에 대해 "지도자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질 수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도자가 되려면 민주주의의 의사결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통상적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과정을 겪지 못한 안 원장이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기에는 무리라는 뜻이다. 또 안 원장이 출마 여부를 미루고 국가적인 비전을 내놓고 있지 않는데 대한 비판도 내놨다.

"5천만명이 사는 대한민국을 끌고 갈 생각이 있으면 미리 출마 선언도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발표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행보는 본인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 지금 보면 주변에 사람들이 많고, 국민에 인기가 있으니까 한번 대통령을 해보자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아무 정당 기반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느냐. 대한민국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안 원장이 민주당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합리적인 정당이라면 안 원장과 단일화를 위한 경쟁을 하자는 소리는 안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은 확신이 없으면 (대선 출마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후보가 선출돼 지지율이 나오는 걸 보고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변화 추이도 보고 하면서 이런 것 저런 것 다 생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안 원장이 박 후보와 지지율 1위를 다투는 데 대해서는 "출마선언을 안했기 때문일 수 있고, 정작 출마를 하면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 안 원장 지지자 중 절반은 출마에 부정적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던 5·16과 논란을 빚어온 정수장학회 문제 등의 처리와 관련해 시빗거리가 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 후보가 알아서 스스로 다 처리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박 후보는)국민이 보기에 후보가 되니 진짜 사람이 변했구나, 저대로 가면 대통령이 돼도 일을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지금부터는 언론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박 후보가 변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