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달 출마 여부 확정하면 맞대결? 2040-수도권 외연확대가 최대과제
  • ▲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20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지명 전당대회'애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안상수 김태호 박근혜 임태희 후보.  ⓒ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20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지명 전당대회'애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안상수 김태호 박근혜 임태희 후보. ⓒ 양호상 기자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세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20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제 18대 대통령 후보로 박근혜를 선택했다.

    박 후보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부녀(父女)가 대통령을 하는 첫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헌정 사상 집권 여당에서 사상 첫 여성 후보가 배출된 것과 동시에 기존의 여야 대결을 넘어 처음으로 대선에서 여성 대 남성이라는 성(性) 대결구도를 띠게 됐다.


    ◈ 안철수와 맞대결 성사될까

    특히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안 원장은 현재 대선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지만, 내달 중순께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후보가 취약한 2040세대·수도권에서 안 원장에게로 '지지 쏠림' 현상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따라 선거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 ▲ 20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  ⓒ 양호상 기자
    ▲ 20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 ⓒ 양호상 기자

    박 후보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전일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마친 뒤 수도권과 2040세대로 외연을 확대할 복안에 대해 "더 만나고 얘기를 많이 들으면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도층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인재영입과 수도권 부동층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스킨십을 확대해 '감성'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현장에서 공략한 정책을 공약으로 연계해 발표, 표심으로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캠프 여성특보인 민현주 의원은 20대는 스킨십, 30대는 정치개혁, 40대는 실용적 정책제시를 통해 외연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이나 젊은 엄마를 만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들과 만난 뒤 박 후보가 관련 일자리 공약 복지 정책을 발표하는 것으로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실용에 방점을 찍는 젊은 층과 40대를 공략하려면 탄탄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청년특보인 김상민 의원은 "박 후보는 대학캠퍼스, 아르바이트 현장 등에서 젊은 세대를 만나 직접 대화하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최대한 가질 것"이라고 했다.


    ◈ 불통→소통, 이미지 변신 성공할까  

    박 후보에게 씌워진 권위와 불통 이미지를 씻는 것이 선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박 후보의 경선캠프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언론인터뷰에서 "말이나 행동에서 180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

    젊은층 표 확장성에 대해서 "후보 스스로 어디가 취약하고 강한지 스스로 판단할 것이다. 그에 맞춰서 변하고 정책적으로 강조할 건 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 캠프의 최경환 총괄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캐치프레이즈가 '박근혜가 바꾸네'이지만 앞으로 (사람들이) '박근혜가 바뀌네'라고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 20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  ⓒ 양호상 기자
    ▲ 20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 ⓒ 양호상 기자

    그동안 박 후보는 '불통 이미지' 지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박 후보는 소통의 부재 지적에 대해 "손이 아프도록 전화통화를 한다"는 말로 응수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으로 본선과정에서 5·16이나 유신체제에 대해서도 얼마나 전향적 입장변화를 보일 지도 주목된다. 박 후보 참모진은 "과거사에 대한 발언은 참모들이 작성한 원고와 관계없이 박 후보의 의지가 많이 작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전대 직후, 경선주자를 포함한 비박인사들과 만나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조만간 후보와 네 명 주자들간 오찬 회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와 더불어 이재오, 정몽준 의원 등 경선에 불참한 비박(비박근혜) 인사들에게 '러브콜'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당내 주요 인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손길을 내밀지 않다가 이들이 이명박 후보쪽으로 가면서 선거에 패한 '뼈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친박(친박근혜)임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김무성 전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의 캠프 합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