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장 개보수로 인한 일시적 하락""알카리 논쟁․ 불매운동 영향없어" 주장
  • ▲ 가수 이효리와 개그콘서트 멤버인 김준현, 김원효, 최효종이 출연한 '처음처럼'의 새광고
    ▲ 가수 이효리와 개그콘서트 멤버인 김준현, 김원효, 최효종이 출연한 '처음처럼'의 새광고

    소주시장에서 대기업 롯데가 경남지역 주류업체에 밀렸다.

    순한소주로 인기를 얻은 ‘좋은데이’를 앞세운 무학의 소주시장 점유율이 진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롯데주류(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을 누른 것이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5월 출고량 기준 소주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 48.8%, 무학 13.6%, 롯데주류 13.1% 순이다.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올해 초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2월 18.2%, 3월 15.6%, 4월 13.5%, 5월 13.6%로 낮아졌다. 하지만 무학은 12~14% 수준에서 등락을 계속하다 5월 0.5%차이로 처음으로 롯데 ‘처음처럼’을 넘어섰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요식업소, 유흥업소, 음식점 등의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 이번에 2위를 차지한 것은 ‘좋은데이’가 선전했다기보다는 ‘처음처럼’의 일시적인 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봤다고 분석하고 있다. 길게는 1년 간 매출추이를 지켜보고 수도권 정식 입성을 결정할 것이다”
     -무학 관계자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무학은 2007년만 해도 점유율 7.9%로 소주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16.9 저도주인 ‘좋은데이’가 인기를 끌면서 수도권에서도 일부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방소주에서 전국소주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며 주류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저도주 시장에서는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소주시장에서 저도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무학의 호재 중 하나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알코올도수 17도 미만의 저도 소주 출고량은 292만2000만 상자로 전체 소주 출고량 2,810만 상자의 10.4%를 차지했다.

    저도주의 출고량 비율은 2009년 1.7%, 2010년 4.2%. 2011년 8.4% 등으로 증가했지만 1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반면 롯데는 여러 악재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진행되면서 롯데주류의 주요제품인 처음처럼, 스카치블루, 아사히맥주에까지 불똥이 튄 것. 반면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의 매출 감소와 롯데불매운동의 여파는 없다는 주장이다.

    “소주 핵심 공장인 강릉공장에서 개보수 작업이 진행됐다. 그동안 출고량이 줄어들었다. 6월부터는 정상가동돼 다시 출고량 기준 2위가 될 것이다. 지난 5월에도 출고량은 3위였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한다면 여전히 2위다. 롯데불매운동의 여파로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은 줄 수 있지만 아직까지 매출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롯데주류 관계자

    앞서 올해 초에는 ‘처음처럼’의 원료인 알카리환원수에 대한 위해성 논란까지 불거진 바 있다. 한 케이블방송의 프로그램에 전문가들이 등장해 ‘알카리환원수를 많이 마시면 신장질환, 피부질환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 것이 논란의 시작이 됐다. 

    롯데주류 측은 유해하지 않다는 증거를 여러 차례 제시했지만 판단은 검찰에게 넘어간 상태다.

    판매가 줄어들자 롯데주류는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처음처럼의 최장수 모델인 이효리와 함께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멤버인 김준현, 김원효, 최효종을 새 광고에 출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