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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9위. 나이 28세. 태극마크 10년차 복서 한순철. 그냥 그렇게만 알았다.
그런데 한순철은 그냥 복서가 아니다. 22살의 아내가 있는 '품절남 복서', 2살짜리 딸이 있는 행복한 '아빠 복서'다.
4년전 처음 나간 베이징올림픽에선 어이없이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은퇴를 생각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다시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었다.
포기를 몰랐던 한순철은 런던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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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와 딸...대한민국 아빠는 강했다
'아빠 복서' 한순철은 12일(한국시각)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전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우승 후보 로마첸코(우크라이나)에 9대19로 판정패했다. 하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순철은 간절했다. 미뤄왔던 군입대.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특례를 받게 됐다. 만약 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대학생인 아내는 학업을 중단하고 딸의 육아를 혼자서 책임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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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효자 종목' 복싱
복싱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첫 출전했던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故한수안이 동메달을 안겼던 종목이다. 그 후 복싱은 꾸준히 메달 효자 종목이었다. 이번 한순철의 은메달을 포함해 역대 올림픽에서 복싱은 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0개를 땄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신준섭(미들급),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김광선(플라이급), 박시헌(미들급)이 우승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선 은메달 1개를 땄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동메달 2개, 4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