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세주의자들과 술주정꾼들과 척진 자들

      

  • 새누리당의 공천 헌금 스캔들, 민주당 이종걸의 쌍욕질('그년'이 아니라 '그녀는'이라지만), 김영환 고문사태에 관한 통진당의 국회결의안 불참 등을 보면서 우리 정치, 내지는 우리 민주주의의 병증을 다시 한 번 뼈아프게 실감한다. 도무지 정치인은 고사하고 인간이 덜 된 친구들이 가슴팍에 금배지 달고 보수 합네, 진보 합네, 중도 합네 하며 온 강물을 흐려놓고 다니는 게 작금의 우리네 정계이니 말이다.

     새누리당은 신념 있는 우파 원칙주의자들의 동지적 결사체이기를 마다하더니 결국은 뺀질뺀질하고 얌통머리 없는 출세주의 파리 떼가 붕붕거리는 꿀단지가 돼버렸나? 민주당은 ‘나꼼수‘ 이래 아예 욕쟁이 놀이터로 전세 놨나? 통진당은 당권파건 비당권파건 역시 ’북한인권 운동가‘라면 한 마음 한 몸으로 적(敵) 취급인가?

    우파 전사(戰士)정당도 없고, 양식(良識)이 지배하는 중도좌파 정당도 없고, 대한민국 편 ‘애국좌파’ 정당도 없는 셈이다. 있다면 그저 입신양명(立身揚名) 주의자들, 얼치기 '운동 건달’들, 그리고 반(反)대한민국 탁류가 있을 뿐이란 이야기다.

    ‘안철수 현상’은 그래서 나온 측면이 없진 않지만, 안철수라는 ‘대표 얼굴’은 아무래도 어째 설익고 어쭙잖다는 느낌을 준다. 이래저래 참 정 부칠 수 없는 우리네 정계다.

    대한민국과 보수가 또 다시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곤두박질 칠지도 모를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뭐, 공천뇌물이라? 자~알들 한다, 아주 망하고 싶어 환장들을 했구나. 그래 정히 망하고 싶어 몸살이 났다면 자~알들 망해보라 할밖에. 누가 말려? 박근혜 씨가 사람을 어디서 어떻게 불러 모았기에 저런 호랑말코 같은 것들이 폼 내고 광(光) 냈나?

    민주당 안팎의 386 일부는 ‘운동 건달’ 체질을 죽기 전엔 영 못 벗고 말 모양? 유신과 국보위 시절에 민주화를 부르짖었다는 것 하나로 나이가 50, 60이 넘어도 말로 행동으로 술주정꾼 같은 짓거리를 해대면서도 마치 면책특권이라도 있다는 양, 행패인지 응석인지 성깔인지를 부려 쌌는 꼬락서니들이란 참 너절하고 역겨워 못 보겠다.

    그 화상에 ‘진보’란 마패만 갖다 달면 다인가? 

    반(反)대한민국 행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아예 척지고 등 돌린 채 살겠다는 데야 무슨 소릴 한단 말인가? 지하철 탔다가 혹시 우연하게라도 만나는 일 없이 서로 멀리멀리 떨어져 살다가 죽기만 바랄 뿐이다.

    정치판이 영 “까마귀 싸호는 곬에 백로야 가지 마라”다.

    “질문 있습니다. 그래도 꼭 찍어야 합니까요?”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