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량국가 중국 앞에서 꼬랑지 팍 내린 외교부

      

  •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중국은 불량국가다. 당장 세 가지만 봐도 그렇다.

    첫째, 중국인은 북한 부녀자들을 돈 주고 사고, 돈 받고 판다. 그리고 그들을 노예로 부린다. 그런데 중국 당국은 이걸 방치한다. 부도덕 국가다.

    둘째, 중국 공안당국은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을 가혹하게 고문했다. 깡패 국가다.

    셋째, 그러나 중국 중앙정부는 이를 깡그리 부인한다. 거짓의 국가다. 중국을 불량국가로 규정하는 데 이 세 가지 외에 더 이상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

    공산당 중국은 말끝마다 ‘혁명’을 부르짖는다. 혁명’의 명분은 무엇인가?
    압제와 부도덕에 대한 피압박자의 저항이다. 그러나 공산당 중국은 적나라한 압제와 부도덕과 부정직의 권화(權化)로 발 벗었다. ‘약자의 저항'이 아닌 ‘강자의 패도(覇道)’로 가고 있다. 중국이 말하는 '혁명'이란 고작 인신매매와 고문과 거짓이었나?

    중국은 “증거 있느냐?”고 뻗댄다. 인신매매의 증거는 탈북여성의 증언으로부터 추적해나가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김영환의 증언에 물증이 없다고 하겠지만, 역대 억압정권 치고 “그래 우리가 고문했다”고 시인하는 법 있나? 손톱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기들이 직접 단둥 (丹東) 공안당국을 내사해보면 알 것이다. 고문이 없었던 게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내사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중국은 물론 그 나름의 오래 된 문명을 만든 나라요 민족이다. 그러나 그 문명은 세계를 통틀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지극히 반(反)문명적인 잔혹성과 무도함으로 얼룩진 것이었다. 공산당 중국은 역사 속의 이런 중국적 잔혹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현대판 ‘천자(天子)국’ 행세를 하고 있다.

    티베트 국민들의 민족자결권을 무자비하게 압살하는 공산당 중국, 자국 내 민주 양심인사들을 가차 없이 탄압하는 공산당 중국, 군사 팽창주의로 이웃 나라들의 영토를 “본래 우리 것”이었다고 트집잡는 공산당 중국이다.

    이명박 정부, 특히 외교부는 ‘독립국답지 않은’ 처신으로 중국의 이런 불량국가 짓거리 앞에서 꼬랑지를 사타구니에 팍 처박고 있다.

    국가이익상 그런다고? 그런 식이라면 이완용도 할 말이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역부족이면 힘을 기를 방도를 찾아 국민과 국가의 역량을 그리로 집결시킬 생각은 안 하는 채, 당연히 해야 할 소리도 목구멍 밑으로 꾹꾹 밀어 넣으면서 "명(明)에 귀부(歸附)하게 해달라"며 압록강 이쪽 편에서 거적때기 깔고 앉아 애걸복걸하던 선조(宣祖)처럼 처신하는 게 국가이익 추구인가?

    문제는 핵이다. 핵이 없는 우리는, 핵이 있는 중국 일본 북한에 포위된 채 군사 2등 국가로 강등할지도 모른다. 미국은 우리의 미사일 사거리도 막무가내로 제한하고 있다. 핵을 가진 중국 항모는 서해로 밀고 들어올 기세이고, 핵을 가질 일본은 동해를 ‘일본해’로  만들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를 무슨 힘으로 담보한단 말인가? 독립국 외교부 구실을 포기(?)한 뺀질뺀질한 외교부 관료배(輩)의 힘으로?

    답답하다. 정치장사꾼들은 오늘도 공천 장사나 즐기고 있다. 그들에겐 북녘 여성들이 당하는 인신매매는 관심거리가 아니다. 그들에겐 우리국민이 중국 관헌들한테 당하는 고문은 관심거리가 아니다. 그들에겐 핵의 국제정치에서 소외당하는 우리의 초췌한 처지는 관심거리가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해서 조선왕조 500년의 핀란드화(化)를 속절없이 또 되풀이해야 하는가?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