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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2보병사단은 지난 7월 27일 3대에 걸쳐 노도부대원으로 복무한 이근수(80세, 부산 거주) 옹과 아들 이형석(51세, 회사원) 씨, 현재 복무 중인 손자 이영준(21세) 일병이 ‘자랑스런 노도人’의 자격으로 한자리에 모였다고 전했다.
이근수 옹은 60년 만에 자신이 근무하던 2사단을 찾은 것이라고 한다. 1950년 12월, 17살의 나이로 입대해 2사단 예하 백호연대 박격포병으로 참전했다.
이 옹은 일월산 전투, 춘천지구 전투, 김일성 고지 전투(금화지구 전투) 등에 참가했다. 당시 백호연대는 북한강 지구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세워 트루먼 美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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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현재 2사단 수색대에 근무 중인 이영준 일병과 아버지 이형석 씨, 6.25전쟁 당시 2사단 부대원으로 참전한 이근수 옹.
이 옹은 1952년 금화지구 전투에서 적의 포탄으로 부상을 입고 1953년 1월 의병전역했다. 그는 이때부터 평생을 상이군경(7급)으로 살아왔다. 이 옹은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성난 파도라는 뜻의 노도부대와 호랑이 중에 가장 용맹스럽다는 백호부대의 이름처럼 전우들은 참 용맹스럽게 싸웠다. 우리에게는 전진과 사수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지금 그나마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아들 이형석 씨는 1984년 2월 입대, 2사단 독수리 연대에서 의무병으로 30개월 동안 군 생활을 했다.
“의무병으로 복무하면서 ‘한미 팀스피리트’ 훈련에 두 번 참가했고, 오대산 100km 행군 등 힘들었던 추억들이 기억 많이 남는다. 당시에는 우리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던 시기로 군과 지역민이 교감을 나누는 행사가 많아 양구군 자선바자회 등에 많이 참석하기도 했다.”
손자인 이영준 일병은 현재 사단 수색대대에서 작전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일병은 당초 102보충대대로 입대할 때는 체중 미달로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수색대로 자원해 지난 6월에는 천리행군(400km)을 완주했다고 한다.
2사단에 모인 3대는 이 옹이 복무했던 백호연대 역사관을 견학했다. 이어 손자가 복무하는 수색대대를 방문해 수색대 장병들의 헬기 레펠과 패스트로프 훈련 시범을 본 뒤 장병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격려했다.
이 옹은 장병들이 생활하는 신형 병영생활관을 둘러보고는 감탄하기도 했다.
“(우리 때와 하고 비교하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좋아졌다). 한마디로 격세지감이란 말이 따로 없다. 6‧25전쟁 때는 매 끼니를 주먹밥으로 먹었는데, 그것도 감지덕지했다. 17살짜리가 60mm 박격포를 매고 다니니 항상 허기 져 힘들었다. 어떠한 어려움도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다 보면 분명히 좋은 일이 찾아 올 것이다.”
이날 행사를 함께한 사단장은 이들 3대에게 <노도부대 병역이행가문 감사장>을 수여했다.
“60여 년 이상을 노도부대와 인연을 맺고 3대에 걸쳐 무한한 신뢰와 응원을 보내 주신 이근수 옹 일가족 여러분은 사단의 큰 자랑이자 전통이다.”
2사단은 앞으로 부대 출신 병역이행가문 초청 행사를 계속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