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매일 1시간씩 해야 하는 대기록…30대 중 유일보유기술자격증 20여 개…사회복지 전문가 꿈꾸며 자기계발
  • ‘중독’이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여기에 좋은 일이지만 ‘중독’이란 말을 붙일 수밖에 없는 사례도 있다. 한 해병대위의 이야기다.

    해병대는 지난 22년 동안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8천 시간 넘게 해 봉사단체로부터 표창을 받은 해병 대위를 소개했다.

    해병대 상륙지원단에서 근무하는 이찬우 대위(사관후보생 97기)는 고교 1학년이던 1990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지난 5월로 8,000시간의 봉사활동을 달성했다고 한다.

  • ▲ 한 장애인의 집을 찾은 이찬우 대위와 봉사단체 회원들
    ▲ 한 장애인의 집을 찾은 이찬우 대위와 봉사단체 회원들

    8,000시간은 22년 동안 하루 1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겨우 달성할 수 있다. 이 대위가 속한 ‘한국장애인봉사협회’는 그에게 표창으로 감사를 표했다. 

    한국장애인봉사협회 권영오 사무국장(59세)은 이 대위의 8천 시간 기록을 높게 평가했다.

    “협회에 가입한 자원봉사자 중에서 8,000시간이 넘는 네 사람 대부분 60대다. 이찬우 대위처럼 30대에 8,000시간 봉사활동을 한 사람은 우리나라에 단 한 명일 것이다.”

    한국장애인 봉사협회는 목욕봉사 3시간, 가사도우미 4시간, 텃밭가꾸기 8시간 등 봉사활동에 따른 시간기준을 정해 놓고 회원들의 봉사활동 시간 현황을 누적, 관리하고 있다.

    이찬우 대위는 고교 시절 학생 봉사단 활동을 시작으로 대학 동아리에서도 봉사활동을 했다. 지금도 주말 오전 8시면 협회에서 지정해준 장애인과 하루를 함께 한다.

    목욕을 시켜주고, 병원에 동행해 보호자가 되어준다. 약을 받아와서 먹이고 매끼 식사를 수발한다. 마치 가족처럼 장애인을 도와주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간다고.

  • ▲ 이찬우 대위는 입대 후에는 주말에만 봉사활동을 한다. 대신 평일에는 이처럼 각종 지원품 등으로 후원활동을 펼친다.
    ▲ 이찬우 대위는 입대 후에는 주말에만 봉사활동을 한다. 대신 평일에는 이처럼 각종 지원품 등으로 후원활동을 펼친다.

    이 대위는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후에는 주말에만 봉사활동을 한다. 대신 평일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식품지원, 장애인 학교 학용품 지원 등 후원활동을 벌인다.

    이 대위는 봉사활동과 함께 자기계발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경북대 일반행정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자동차정비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 보유한 자격증만 20여 개다. 조만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도 딸 계획이라고. 

    “장애인들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몸과 마음이 즐거워 행복해진다. 장애인들을 위한 빛과 소금이 되어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겠다.”